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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는 왜 두껍고 곱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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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모는 왜 두껍고 곱슬한가?”

    입력 2023.09.27 15:21

    - 서강대 연구진, “성기 주변 외부 환경”에 의한 모발의 구조적 진화의 가설을 제안

    Experimental Dermatology 9월호 표지
    서강대학교 바이오계면연구소 (소장 신관우)는 머리카락과 음모의 전자현미경과 첨단 분광 장치를 이용해서 음모가 머리카락에 비해서 더 두껍고 곱슬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성기 주변의 털들은 왜 머리카락에 비해서 더 거칠고 곱슬할까? 실제 음모의 두께나 형태는 머리카락에 비해서 어떻게 다를까?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해하고, 대중 잡지에 Q&A로 나올 만한 궁금한 이유를 실제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해답을 제공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실제 음모가 모발과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것은 여러 가지 가설로 설명하고 있다. 일반 잡지에 자주 나오는 가설은 - 성기를 보호하고 마찰에서 보호하기 위함, - 페로몬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함이라는 생태적 설명에서, 고릴라의 거친 털에서 진화된 증거로 보는 진화론적 관점까지 대중의 흥미에서 유래된 가설로 설명하고 있다.
    최근, 실제 개인의 음모는 머리카락과 어떤 차의가 있을까를 관찰한 연구가 한국의 과학자들에 의해서 발표되었다.  서강대학교의 바이오계면연구소는 보유하고 있는 첨단 이미징장치를 통해서 모발과의 차의를 관찰하여 보고하였다. 이는 피부 및 모발 분야 최고의 저널인  Experimental Dermatology지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또한, 음모의 내부를 찍은 전자현미경 사진은 저널의 표지로 소개되었다.
    모발의 모식도와 단면 및 내부의 음모와 모발의 비교하는 전자현미경 사진
    이 논문에 따르면, 한국인 20대, 30대, 40대 남성의 머리카락과 동일한 사람의 음모를 비교한 결과 머리카락을 보호하고 있는 큐티클층이 음모의 경우 더 두껍고 단단하게 겹쳐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원형으로 배치된 모발에 비해서 납작하게 모발 내부를 감싸면서 직선으로 뻗는 모발에 비해서 음모는 곱슬머리처럼 휘어져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더 많은 큐티클이 만들어낸 형태는 머리카락과는 전혀 다른 배치로 외부에 노출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물리적으로 보강된 큐티클은 오줌과 같은 외부 환경에 더 강화된 특징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검증하였다. 인공적으로 만든 오줌과 강산과 강염기까지 변화된 환경에서 음모의 큐티클은 모발 내부의 화학적, 물리적 변성을 머리카락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 논문은 성기 주변의 모발이 머리카락과 다른 이유를 성기 주변의 남아있는 오줌과 같은 환경으로부터 신체가 보호되도록 단단한 큐티클층으로 진화되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하면서 대상자의 더 광범위한 연구를 통한 추가 실험은 필요할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본 연구는 서강대학교 바이오계면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첨단 이미징 장치인 저전압전자현미경과 푸리에적외선현미경등과 바이오계면핵심연구 지원센터의 장비들이 이용되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유수련 연구교수는 “모발의 탈색이나 변색을 연구하던 도중 우연히 시작했지만 모발의 단면과 전혀 다른 형태의 내부구조를 보고, 분광학적으로 비교 관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를 수행한 신관우 교수는 “법의학이나 패션의 주목을 받는 모발과 달리 음모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일반적 과학저널의 관심 대상이 아니라 이 연구결과의 중요성을 설득하는 과정이 매우 오래 걸렸다”면서 “일반 대중과 동일한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이 결과가 인간의 진화에 의한, 또한 외부 환경에 대한 인간의 생물학적 적응이라는 큰 주제로 이해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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