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 트랙 3만 709편 중 상위 0.36%(112편) 채택… 국내 대학 주도 연구 기준 역대 5번째
- 진화생물학 '계통수' 지식 AI에 접목해 학습 데이터 없는 미지의 새 3D 형태 정밀 복원
- 공간지능연구실, 설립 1년 만에 NeurIPS 논문 2편 동시 게재 성과
중앙대학교(총장 박세현) 소프트웨어학부(컴퓨터공학과) 이종민 교수가 이끄는 공간지능연구실 연구팀이 인공지능·머신러닝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대회인 ‘NeurIPS 2026(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에서 구두 발표(Full Oral Presentation) 논문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중앙대 연구진의 논문이 NeurIPS 구두 발표에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eurIPS는 ICML, ICLR과 함께 세계 3대 인공지능 학회로 꼽히며,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가 집계하는 AI 분야 학술지·학회 영향력 지표(h5-index)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최고 권위의 학회다. 올해 메인 트랙에는 총 3만 709편의 논문이 제출돼 7,900편(25.7%)이 채택됐으며, 이 가운데 학회 본무대에서 연구를 직접 발표하는 구두 발표 논문은 단 112편(0.36%)에 불과하다.
특히 이번 연구는 제1저자(전윤찬 석박사통합과정)와 교신저자(이종민 교수) 모두 중앙대 소속으로, 대학이 주도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2025년까지 국내 대학이 제1저자와 교신저자를 모두 맡아 NeurIPS 구두 발표에 선정된 사례는 KAIST 3편과 서울대 1편 등 총 4편에 불과했다. 심사 과정에서도 심사위원 3명 전원이 채택을 권고했으며, 한 심사위원은 "내가 심사한 논문 중 단연 가장 잘 쓰인 논문"이라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논문(Beyond Family Labels: A Taxonomic Ornstein–Uhlenbeck Prior for Avian 3D Shape Recovery)은 단 한 장의 2D 사진만으로 새의 3차원 자세와 몸 형태를 정확히 복원하는 AI 기술을 다룬다. 지구상에는 약 1만 종의 새가 살고 있지만 AI 학습용 3D 데이터가 있는 종은 수십 종에 불과해, 학습하지 않은 미지의 종을 정밀하게 복원하는 것이 이 분야의 숙제였다.
연구팀은 진화생물학에서 종 간 형질 변화를 설명할 때 쓰는 수학 모형인 '오른슈타인-울렌벡(Ornstein–Uhlenbeck) 과정'을 AI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종·속·과·목으로 이어지는 생물 분류 체계(계통수)를 활용해 유전적으로 가까운 친척 종일수록 추정되는 3D 형태도 비슷해지도록 유도한 것이다.
그 결과 연구팀의 신기술은 모든 조류 벤치마크 지표에서 기존 최고 성능 모델을 앞질렀다. 특히 학습하지 않은 종을 평가하는 실험에서 키포인트 정확도가 기존 대비 약 15% 향상되는 등 '처음 보는 새'를 복원할 때 독보적인 성능을 입증했다. 이 기술은 향후 야생 조류의 생태 모니터링, 멸종위기종 보전, 동물행동학 연구 등에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를 이끈 이종민 교수는 "생물학자들이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진화적 지식을 AI가 직접 활용하도록 한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연구실을 연 지 1년 만에 학생들과 함께 중앙대 최초의 NeurIPS 구두 발표라는 성과를 내 뜻깊고, 앞으로도 3차원 공간을 이해하는 AI 연구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1저자인 전윤찬 학생은 "생물학의 오래된 지식이 최신 AI의 한계를 푸는 열쇠가 됐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세계 최고 학회 본무대에서 연구를 발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종민 교수 연구팀은 디퓨전 생성모델 관련 논문도 이번 학회에 함께 게재 승인을 받아, 연구실 설립 1년 만에 NeurIPS 논문 2편을 동시에 낸 성과를 올렸다. 올해 NeurIPS 학회는 오는 12월 6일부터 12일까지 호주 시드니 ICC에서 열리며, 프랑스 파리와 미국 애틀랜타에서도 동시에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