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9일부터 11월 15일까지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 세종뮤지엄갤러리 2관은 오는 11월 15일까지 사물에 담긴 흔적과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황성준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이-숨 : 떠있는 시간, 떠도는 공간’을 주제로 약 90점의 입체 및 평면작품이 선보인다.
황성준 작가는 문지르는 행위로 대상의 형태와 질감을 드러내는 프로타주 기법을 활용한다. 사물에 남겨진 흔적을 탐구하며 존재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이를 여운이 남는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천으로 뒤덮인 표면 위에 돌기처럼 드러나는 사물과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담은 오브제는 감춰진 사물에 잠재된 존재를 사유하게 하는 매개가 된다.
이번 전시의 메인홀을 채운 은빛 오브제는 불분명한 형체와 표면에 어렴풋이 비치는 관람객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되돌아보게 한다. 사물의 흔적과 희미한 형상을 바라보는 시간이 쌓이면서 존재와 부재의 경계는 점차 흐려진다. 작가는 그 경계에 머무는 순간에 주목하며, 관람객이 작품 앞에서 자신의 숨소리를 들을 만큼 천천히 머물기를 제안한다.
작가는 못이 빠진 뒤에도 그 자리를 ‘못 자리’라고 부르듯, 부재 이후에도 지속되는 자리의 의미에 주목한다. ‘사이-숨’은 사라진 것과 남아 있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나와 타인 사이에 놓인 작은 공간을 의미한다.
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빈자리는 무언가 사라진 뒤에도 남아 있는 흔적과 맞닿아 있다”라며, “이번 전시는 그 사이에 무엇이 남았는지 규정하기보다, 잠시 멈춰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각자의 호흡으로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