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개교 120주년 엘프레드 리 초대전 ‘구속의 파노라마’ 개최

삼육대, 개교 120주년 엘프레드 리 초대전 ‘구속의 파노라마’ 개최

입력 2026.10.13 16:46

- 대형 성화 연작 ‘에덴에서 에덴으로’ 등 11점 전시
- 초대 원장 제임스 리 장남… 대학과 3代 이어진 인연

▲ 엘프레디 리

삼육대(총장 제해종)는 개교 120주년을 맞아 미국 출신 성화 작가 엘프레드 리(Elfred Lee) 초대전 ‘구속의 파노라마’ 전(展)을 오는 11월 20일까지 교내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학의 기독교적 건학 이념과 재림신앙의 정체성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23일 열리는 오프닝 행사에는 엘프레드 리 작가 부부와 딸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전시작은 성경 속 주요 사건을 다룬 대형 회화 연작 ‘에덴에서 에덴으로(From Eden to Eden)’ 10점과 재림교회 역사를 한 폭에 담아낸 대총회 본부 벽화 ‘좁은 길의 그리스도(The Christ of the Narrow Way)’다.

미국 현지에 소장된 원작의 스케일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고해상도 필름으로 정밀 제작한 대형 복제화 형태로 선보인다. ‘에덴에서 에덴으로’는 각 1500×750㎜, ‘좁은 길의 그리스도’는 3000×800㎜ 크기다.

핵심 전시작인 ‘에덴에서 에덴으로’ 시리즈는 엘프레드 리 작가가 미국 캘리포니아 라시에라 대학교(La Sierra University)의 의뢰를 받아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무려 7년에 걸쳐 완성한 역작이다.

작품은 잃어버린 에덴동산에서 시작해 회복된 에덴으로 끝을 맺는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 여정을 담고 있다. △창조와 잃어버린 에덴 △언약의 백성 △종살이와 출애굽 △사사들 △왕국 △선지자들 △메시아 △예수의 수난, 죽음 그리고 부활 △사도들 △요한계시록과 회복된 에덴 등 총 10개의 패널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패널이 하나로 이어져 거대한 파노라마 서사를 이룬다.

작가는 고증의 정확성을 위해 50년 이상 성경 역사와 고고학적 삽화 연구에 헌신했다. 중동 현장 답사와 고대 문헌 검토를 거쳤으며, 고고학 및 신학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작품 속 인물과 배경을 시각적으로 재현했다.

함께 선보이는 ‘좁은 길의 그리스도’는 1991년 재림교회 대총회 세계본부에 설치된 대형 벽화(원작 9×2.4m)를 정밀 복제한 작품이다. 19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교회의 역사와 사명을 3개의 패널에 압축했다. 화면 중앙에서 영적 순례자들을 이끄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성경과 십계명, 요한계시록의 세 천사 기별 등을 섬세하게 배치해 재림신앙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형상화했다.

이번 전시는 삼육대와 3대에 걸쳐 이어진 가문의 각별한 인연으로도 주목받는다. 작가의 조부인 하워드 리(Howard Lee, 한국이름 이희만) 목사는 삼육대의 전신인 순안 의명학교 교장을 지냈으며, 부친인 제임스 리(James Lee, 한국이름 이제명) 목사 역시 삼육신학원 초대 원장으로서 현재의 서울 노원구 공릉동 캠퍼스 부지를 매입하며 ‘삼육동 시대’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다. 교내 명소인 인공호수 ‘제명호’ 역시 그의 한국명에서 유래했다.

작가의 생애 또한 한 편의 영화처럼 극적이다. 1940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족과 함께 필리핀으로 피신했다가 일본군 포로수용소에 3년간 수감됐다. 4세 때 수용소에서 색연필을 얻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1945년 미군 공수부대의 기습 작전으로 처형 직전 극적으로 생환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에는 미 육군 전투 카메라맨으로 참전해 야간 작전 중 헬기 격추 위기를 겪으면서도 전쟁사의 주요 기록 영상을 남겼다. 또한 노아의 방주를 찾기 위해 아폴로 15호 우주비행사 짐 어윈(Jim Irwin)과 함께 튀르키예 아라랏산 탐사에 4차례 참여했으며,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고증 스케치를 완성하기도 했다.

현재는 멕시코 할라파(Xalapa)에 거주하며 화실과 갤러리를 지역 사회를 위한 문화·선교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육대 서정미 박물관장은 “개교 120주년을 맞아 대학의 기틀을 다진 선교사 가문의 역작을 교내에서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대학의 건학 이념을 되새기고, 관람객들이 예술 작품을 통해 성경 속 구원의 서사를 깊이 체험하는 귀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삼육대는 1906년 재림교회 미국인 선교사들이 평안남도 순안에 설립한 의명학교(義明學校)에서 출발했다. 해방 후 서울 노원구 지금의 캠퍼스로 터전을 옮겨 오늘의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다. 삼육대는 올해 12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