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6.09.28 15:28
기업 채용 시 신입사원에게 실무 경험을 묻는 경우가 많지만, 대학생이 실제 업무를 경험할 기회는 많지 않다. 수업을 통해 전공지식을 쌓고 다양한 취업 준비를 하더라도 기업이 요구하는 문제해결력과 협업 능력, 직무에 대한 이해를 실제 업무에 가까운 환경에서 체험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는 이러한 간극을 줄이기 위해 학생들이 재학 중부터 기업의 업무와 유사한 과제를 직접 수행하도록 하는 실무형 취업지원 프로그램 ‘CoREP(Core Role Expert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대의 대표적인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는 CoREP은 단순히 취업을 준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이 직접 기업과 시장을 분석하고 사업 아이디어를 기획하며, 보고서 작성과 발표까지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인성·비즈니스 마인드와 마케팅·기획·회계 등 기본적인 직무교육을 병행하고, 현업 전문가들이 멘토로 참여해 프로젝트 과정에서 피드백을 제공한다.
특히 사업 주제를 정하고 기업과 시장환경을 분석하는 것부터 기획안을 작성해 최종 결과물을 발표하는 과정까지 학생들이 직접 계획하고 수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강의를 듣고 정해진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팀원들과 역할을 나누고 기업 관계자와 소통하면서 실제 업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실제 기업의 사업과 채용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교육학과 동문은 재학 당시 CoREP 유통영업팀에서 남성 셔츠 제조·수출기업의 ‘Non-Iron 셔츠 내수시장 신규진출’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생들이 제안한 기획안은 창의성과 현실 가능성을 인정받아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고, 이후 해당 기업의 국내영업 담당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학생들의 제안도 발표로 끝나지 않았고, 해당 기업은 제시된 국내시장 진출 전략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를 출시해 실제 판매에 나섰다.
이 밖에도 CoREP에서는 학생들이 제안한 홍보·마케팅 전략이 기업에서 활용되거나 생산공정 개선안이 현장에 적용되기도 했다.
CoREP을 통해 쌓은 경험은 최근 취업 과정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기아 부품구매 직무에 입사한 자동차공학과 조영준 동문은 교내 취업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CoREP을 가장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조 동문은 CoREP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중소기업 대표들과 직접 회의를 진행하고 제품 관련 비용을 협의하는 등 실제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이 단순한 공모전 참가보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자신의 역할과 문제해결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당시 기업 관계자와 협의하고 비용을 다뤘던 경험은 현재 협력사의 가격·납기·품질을 관리하는 부품구매 직무와도 맞닿아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프로그램의 대상도 확대됐다. 기존 CoREP 참가자들 사이에서 “이런 교육을 조금 더 일찍 경험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이 이어지면서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Junior CoREP’이 별도로 마련됐다. Junior CoREP은 멘토와의 상담을 통해 관심 직무를 탐색하고, 기업분석과 커리어 포트폴리오 작성 등을 통해 본격적인 취업 준비에 앞서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도록 지원한다.
이와 같이 국민대는 Junior CoREP을 통한 저학년의 진로 탐색에서부터 CoREP의 기업 연계 실무 프로젝트까지 학생들이 학년과 준비단계에 맞춰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기업의 업무를 직접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결과를 실제 취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은 국민대는 이 같은 현장 중심의 교육을 중장기 발전계획인 ‘KMU VISION 2035: EDGE’와 연계해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등교육의 표준을 제시하는 대학’을 목표로 수요자 중심 교육체계 구축과 산학협력 확대 등을 주요 발전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사회와 산업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과 산학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재학 중부터 현장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취업전략의 성과로 지난해에는 서울 주요 대학 중 취업률 66.5%로 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민대 정승렬 총장은 “대학 교육은 학생들이 지식을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현장에서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며 “개교 80주년을 맞아 국민대가 그동안 강조해 온 실용주의 교육의 강점을 더욱 발전시키고, CoREP과 같은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실무형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