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의 역할과 역사적 의미에 관한 값진 대화의 장 열어
연세대학교(총장 윤동섭) 문과대학 인문예술진흥사업단(단장 주일선)은 2021년 부커상을 수상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작가 데이먼 갤것(Damon Galgut)과의 특별 대담을 지난 9월 14일(월)에 개최했다.
데이먼 갤것 작가는 『굿 닥터』(2003)와 『낯선 방에서』(2010)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약속』으로 2021년 부커상을 수상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역사와 사회를 배경으로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 아파르트헤이트의 유산 등을 다룬 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번 대담은 영어영문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박가영·김재순 학생이 질문자로 참여해 진행했다. 두 학생은 갤것 작가의 작품 형식과 서술 방식,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역사적 경험을 문학으로 재현하는 방식 등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갤것 작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현대사의 맥락을 설명하고, 소설의 형식과 기법이 역사적 폭력의 경험과 그 흔적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야기했다.
대화는 ‘작가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갤것 작가는 “나는 문학이 위로를 주는 것이라기보다는 충격을 주고 독자의 세계에 대한 익숙한 인식을 부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신의 글쓰기와 문학에 대한 생각을 설명했다.
청중 질의응답에서는 문학의 형식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방펄(Pang Pearl) 교수는 갤것 작가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2인칭 서술 방식과 그에 따른 문체의 효과에 대해 질문했다. 또 단편소설을 쓰고 있다고 밝힌 한 학생은 문학에서 사회적·정치적 문제를 다룰 때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을 물었으며, 갤것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쓰기에 관한 의견을 전했다.
본 대담은 세계적인 문학상을 수상한 데이먼 갤것 작가의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자, 오늘날에도 여전히 문학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대담은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의 협력 프로그램이자 국제 문학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문학번역원이 공동 주최하고 연세대 영어영문학연구소와 영어영문학과 BK21 FOUR 교육연구단이 주관했다.
인문예술진흥사업단과 한국문학번역원은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가며 국내 독자들이 세계적인 작가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한국문학을 해외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