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를 지역 축제로”… 극동대, 3년 로드맵 첫해 마쳤다

대학 축제를 지역 축제로”… 극동대, 3년 로드맵 첫해 마쳤다

입력 2026.09.16 16:22

- 전국 36개 팀 경연·네팔 수해 성금까지… 극동대 K-컬처 페스티벌 폐막

▲ 개막을 앞두고 신용한 충청북도지사, 조병옥 음성군수, 류기일 극동대학교 총장과 교직원·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류기일 극동대학교 총장이 대고(大鼓) 시타로 개막을 알리고 있다.
▲ 신용한 충청북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극동대학교(총장 류기일)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충북 음성군 감곡캠퍼스에서 열린 2026 감곡 K-컬처 페스티벌 갓 구운 복숭아〉」를 마무리했다.

개교 28주년을 맞아 처음 마련한 이번 축제는 대학이 소재한 감곡면의 지역 자원을 학생들이 직접 콘텐츠로 개발해 선보인 대학 주도형 지역문화축제다. 극동대는 2028년 개교 30주년까지 3개년 로드맵을 세웠으며, 올해가 그 첫해다.

사흘간 캠퍼스 전역이 개방되고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됐다. 주말인 12~13일에는 전국에서 온 경연 참가자와 지역 주민, 외부 방문객이 대운동장을 가득 채웠고, 폐막일인 14일에는 재학생과 교직원이 캠퍼스를 돌며 학과별 부스와 전시를 관람했다.

대학 측은 캠퍼스를 전면 개방한 무료 행사 특성상 정확한 방문객 집계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전국 36개 팀이 참가한 경연대회, 19개 학과 참여, 외국인 유학생 1,000여 명, 총상금 1,600만 원 등 축제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는 예년 대학 축제를 크게 웃돈다는 설명이다.

축제의 중심에는 전국 단위 경연대회가 있었다.

12일 열린 전국 K-POP 태권 퍼포먼스 경연대회는 초등부 3개 조, 중고등부 5개 조, 통합부 2개 조로 예선을 치른 뒤 결선을 진행했다. 대상은 93.8점을 받은 K타이거즈 세종관이 차지해 상금 500만 원을 받았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에는 각각 200만 원, 100만 원이 수여됐다.

13일 열린 전국 K-POP 댄스 경연대회에는 초등부 11개 팀, 중고등부 20개 팀이 참가했다. 전체 대상은 오드와이크루에게 돌아가 상금 300만 원을 받았으며, 최우수상 200만 원, 우수상 100만 원, 금상 4개 팀에 각 50만 원이 수여됐다. 은상 5개 팀, 동상 7개 팀, 장려상 10개 팀도 함께 선정됐다.

특히 댄스 경연 상위 입상팀에는 상금과 별도로 극동대 K-POP학과 진학 시 입학 장학금 혜택이 주어진다. 대상팀은 1학기 등록금 전액, 최우수상팀은 50%, 우수상팀은 100만 원이 지원되며 2년간 유예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진행된 AI 영상 콘텐츠 공모전에서는 미디어영상제작학과 권동현 학생이 최우수상(장학금 100만 원), 간호학과 신지함 학생이 우수상(70만 원)을 받았다. 장려상은 디자인학과 김은수, 간호학과 김혜빈 학생이 각각 40만 원을 받았다.

개막식 무대에서는 네팔 수해 피해 학생을 위한 성금 모금과 특별장학금 수여가 이뤄졌다.

극동대는 교직원과 재학생이 뜻을 모아 네팔 홍수 피해 성금을 모금했다. 모금액은 주한 네팔대사관을 통해 현지 수해 복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개막식에서는 네팔 유학생 대표에게 이러한 뜻을 담은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어 수해로 피해를 입은 네팔 유학생 3명에게 재난 피해 학생 특별장학금을 지급했다. 2명에게는 한 학기 등록금 전액이, 1명에게는 반액이 지원된다.

이번 장학금은 재난 피해 학생의 학업 중단을 막기 위한 긴급 등록금 지원 성격이다. 대학 관계자는 현지에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였다고 말했다.

네팔 유학생들은 이에 화답해 개막식 무대에서 전통 민속무용을 선보였다.

지역 주민이 관객이 아닌 출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13일 공연에서는 감곡 지역 주민 15명으로 구성된 댄스팀 댄스홀릭이 락킹 공연을 선보였다. 2동행(TOGETHER)’ 무대의 첫 순서였다.

이날 공연은 1부 탄생(BIRTH), 2부 동행(TOGETHER), 3부 감곡 스위트밸리(Sweet Valley)로 구성됐다. 연극연기학과의 오고무와 한량무, 모듬북 난타 혼의 울림이 전통 무대를 채웠고, 태권도공연예술학과의 태권 코레오그래피 공연이 이어졌다.

13일 공연에서는 극동대가 지난달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후원으로 스리랑카 현지에서 진행한 K-컬처 공연 및 체험행사 영상도 상영돼, 대학의 해외 문화교류 성과를 함께 공유했다.

12일 개막식에서는 류기일 총장의 대고(大鼓) 시타로 축제가 시작됐으며, 신용한 충청북도지사와 조병옥 음성군수가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육군 제7군단 군악대도 환영 공연에 나서 민··군이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19개 학과가 한 학기 수업을 통해 개발한 결과물도 캠퍼스 곳곳에서 공개됐다.

호텔외식조리·한식조리표준학과는 복숭아 소금빵과 쿠키, 복숭아 고추장과 비빔면 소스를 개발했다. 축제 슬로건 복숭아, 매콤해지다가 여기서 나왔다.

K-뷰티학과는 퍼스널컬러 진단과 향수 제작 프로그램을, 만화애니메이션학과는 감곡의 자린고비 설화를 재해석한 캐릭터 갓군과 복숭아 캐릭터 피치양을 웹툰과 굿즈로 제작했다. 만화애니메이션학과는 10개 강좌 전체를 이 주제로 운영해, 한 학기 수업 결과물이 그대로 축제 전시물이 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연극연기학과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창작 검술 퓨전극으로 재해석한 맥베스: 왕관을 쫓는 자를 무대에 올렸다.

극동대는 이번 축제의 성과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교육과정과 축제의 결합이다. 학생들이 교수의 가상 과제가 아니라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직접 평가하고 소비하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는 대학의 교육목표인 경험 기반 문제해결 교육을 현장에 적용한 사례다.

둘째, 지역과의 쌍방향 참여다. 주민이 관객에 머물지 않고 무대에 직접 올랐으며, 지자체와 농협, 군부대가 협력 주체로 참여했다.

셋째, 전국 단위 확장성과 국제 교류다. 태권도와 K-POP을 결합한 경연 형식으로 전국 참가자를 감곡으로 불러들였고, 상위 입상팀에 학과 진학 장학 혜택을 연계해 축제와 신입생 유치를 연결했다. 여기에 유학생 1,000여 명의 참여와 해외 현지 공연으로 축제의 무대를 국내에 한정하지 않았다.

류기일 총장은 대학 축제가 사흘 놀고 끝나면 지역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이번에 개발한 복숭아 가공식품과 캐릭터 굿즈를 지역 상품으로 상업화해 농가 소득과 연결하고, 감곡을 영감과 치유의 스위트밸리로 키워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극동대학교와 극동대학교 총학생회가 공동 주최하고, 충청북도·음성군·충북문화재단·감곡농협·육군 제7군단이 협조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