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6.09.14 14:07
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가 9월 10일(목) 오후 학술회의장에서 제669회 목요특강 연사로 서연주 의사를 초청했다. ‘윙크의사’로 알려진 서연주 의사는 사고로 한쪽 시력을 잃은 뒤 다시 의료 현장으로 복귀해 진료와 연구를 이어가는 한편, 장애인의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날 서연주 의사는 『한쪽 눈으로 보게 된 더 넓은 세상』을 주제로, 예상하지 못한 삶의 변화와 선택을 지나 새로운 방향을 찾아온 자신의 경험을 학생들과 나눴다.
서연주 의사는 과학자를 꿈꾸던 학창 시절부터 의사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과정, 그리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자신의 삶이 크게 달라졌던 순간을 소개했다. 그녀는 생명과학 연구자를 꿈꿨지만 주변의 아픔을 계기로 “교과서 한 줄을 바꾸는 삶보다 내 주변의 사람을 돌보고 살리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이후 의사로 일하던 중 사고로 왼쪽 눈의 시력을 잃고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 환자로 입원하면서 의료진이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병원을 경험하게 됐다. 서 의사는 “의사로 일할 때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환자들의 두려움과 불안을 직접 겪으며 비로소 그 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의 삶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세상을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한쪽 눈이 감긴 모습을 본 친구가 붙여준 ‘윙크의사’라는 별명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받아들인 그녀는 치료와 회복의 과정을 기록해 책으로 펴냈으며, 장애인 등록 이후에는 장애인이 일상과 의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장애인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과 해외 의료봉사 등에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고, 다시 내과 전문의로서 의료 현장에 복귀했다. 서 의사는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지나고 보면 어떻게든 괜찮아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계획과 다른 길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변화와 두려움을 마주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서연주 의사는 “두려움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불안”이라며, 자신이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과 그때의 행동을 스스로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꿀 수 있는 것에는 최선을 다하되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태도가 긴 회복 과정에서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녀는 삶에서 마주하는 예상치 못한 변화가 반드시 잘못된 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때로는 계획하지 않았던 길에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국내 대학 최초이자 최장기간 매주 외부 연사 강연으로 정규강좌를 운영해 온 국민대 목요특강에는 지난 30년간 노무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유시민 작가, 박찬욱 영화감독, 정세균 국회의장,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등 정치·사회·과학·문화예술 각계 연사 약 670명이 강단에 올랐다.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