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임상치의학대학원, 생리식염수와 플라즈마로 치아 신경치료 소독 가능성 확인

한림대 임상치의학대학원, 생리식염수와 플라즈마로 치아 신경치료 소독 가능성 확인

입력 2026.07.03 09:49

- 기존 예비 임상시험에 이어 실제 진료 기반 후속 연구 발표

▲ 왼쪽부터 김영희 교수, 유정효 석사과정 졸업생, 양병은 대학원장
한림대학교(총장 최양희) 임상치의학대학원 치과인공지능로보틱스학과 김영희, 유정효, 양병은 연구팀은 2026년 6월 생리식염수를 기반으로 한 플라즈마 보조 근관세척법의 임상 결과를 분석한 후속 연구 “Clinical Outcomes of Plasma-Assisted Saline Irrigation in Nonsurgical Root Canal Treatment: A Preliminary Retrospective Cohort Study”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치과에서 흔히 ‘신경치료’라고 부르는 치아 근관치료는 충치나 외상 등으로 치아 내부의 신경과 혈관 조직이 감염되었을 때 시행하는 치료다. 치아 뿌리 안쪽에는 매우 좁고 복잡한 통로가 있는데, 이 공간에 남아 있는 세균과 염증 조직을 얼마나 깨끗하게 제거하느냐가 치료 성공을 좌우한다. 현재 근관치료에는 세균 제거와 감염 조직 분해 효과가 뛰어난 ‘차아염소산나트륨’ 소독제가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치아 뿌리 끝을 넘어 주변 조직으로 새어 나갈 경우 심한 통증, 부종, 조직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연구팀이 앞서 발표한 예비 무작위 임상시험의 후속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예비 임상시험에서는 근관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플라즈마 보조 생리식염수 세척법과 기존 차아염소산나트륨 세척법을 비교했으며, 단기적으로 두 방법 모두 통증 감소와 방사선학적 치유 개선을 보이는지 평가했다. 이번 후속 연구는 그 다음 단계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사용하지 않고 생리식염수와 수중방전 플라즈마를 이용해 치료한 사례들을 더 많이 모아 치료 결과를 관찰했다.
특히 생리식염수로 단순히 치아 내부를 씻어내는 방식이 아닌 생리식염수가 채워진 근관 내부에서 수중방전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세척과 소독을 보조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플라즈마는 활성산소종과 활성질소종 등을 만들어 세균막을 약화시키고 항균 효과를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플라즈마 반응을 치아 뿌리 내부의 좁고 복잡한 공간에서 발생시켜, 기존 세척액만으로 닿기 어려운 부위까지 세척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했다.
이번 후속 연구는 2023년 7월부터 2026년 3월까지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생리식염수 기반 수중방전 플라즈마 근관세척을 이용해 비수술적 근관치료를 받은 치아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종 분석에는 134명의 환자에서 186개 치아가 포함됐으며, 추적관찰 기간은 16개월이었다. 연구팀은 치료 전후 방사선 사진을 비교해 치아 뿌리 끝 염증 병소가 줄어들었는지 확인하고, 통증이나 부종 등 임상 증상 여부와 재치료 필요성 등을 함께 고려해 치료 성공 여부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전체 치아의 엄격한 기준 치료 성공률은 79.6%, 치유 중인 경우까지 포함한 완화 기준 성공률은 82.3%로 나타났다. 치료 전 방사선 사진에서 뿌리 끝 염증이 없거나 경미했던 치아군에서는 84.1%의 성공률과 100%의 치아 생존율을 보였다. 치료 전 뿌리 끝 염증 병소가 뚜렷했던 치아군에서는 엄격한 기준 성공률이 68.5%, 완화 기준 성공률이 83.3%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연구기간 동안 플라즈마 장비 사용과 직접 관련된 열 손상 등 특이한 부작용은 기록되지 않았다. 이는 생리식염수 기반 플라즈마 보조 근관세척법이 실제 임상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성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다만 이번 연구는 기존 차아염소산나트륨 세척법과 직접 비교한 무작위 대조시험이 아닌, 단일기관에서 이미 치료받은 환자들의 결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관찰 연구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김영희 교수는 “이전 예비 임상시험이 플라즈마 보조 생리식염수 세척법의 단기 임상 가능성을 확인하는 첫 단계였다면,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에서 더 많은 치아를 대상으로 그 가능성을 살펴본 후속 연구”라며“생리식염수만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치유 결과가 관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병은 교수는“이번 연구는 생리식염수 기반 플라즈마 보조 근관세척법의 임상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비적 관찰 결과”라며“향후 차아염소산나트륨 세척법과 직접 비교하는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과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근관치료에서 기존 화학 세척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치아 뿌리 내부의 복잡한 구조를 보다 안전하게 세척하고, 환자 안전성과 조직 손상 위험을 줄이는 방향의 근관치료 기술 개발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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