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가능한가?…한림대 생사학HK+연구단, 「재택사(在宅死)에 관한 뉴노멀 생사학적 성찰」 학술대회 개최

집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가능한가?…한림대 생사학HK+연구단, 「재택사(在宅死)에 관한 뉴노멀 생사학적 성찰」 학술대회 개최

입력 2026.07.02 10:51

- 좋은 죽음, 임종돌봄, 재택임종 문화 확산을 위한 학문적·실천적 방향 모색

▲ 「재택사(在宅死)에 관한 뉴노멀 생사학적 성찰」 학술대회 기념사진
한림대학교(총장 최양희) 생사학인문한국플러스연구단(이하 생사학HK+연구단)이 6월 25일(목) 「재택사(在宅死)에 관한 뉴노멀 생사학적 성찰」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의료 기술의 발전과 병원 중심 의료체계 확대로 인해 사망자의 상당수가 의료기관에서 임종하는 데 반해 생애 말기 환자와 가족들은 집에서 삶을 마무리하길 희망하는 경우가 많아, 재택 임종 돌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번 학술대회는 병원 중심의 임종 문화를 넘어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삶을 마무리하는 재택사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성찰하고자 마련됐다.
기조 강연에서는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이준일 교수가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 재택사에 관한 법학적 고찰」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헌법이 지향하는 궁극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에 주목하며, 죽음에 관한 자기결정권에는 죽음의 시간과 장소, 방법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포함돼야 하며 재택사는 이러한 자기결정권이 실현되는 대표적인 형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양대학교 김문준 교수는 「조선 선비의 임종자리」 발표를 통해 조선 시대 선비들이 임종을 맞이하며 보여준 삶의 정리와 죽음 수용 태도를 조명했다. 선비들은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천명을 다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임종 직전까지 학문과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예(禮)를 실천함으로써 ‘좋은 죽음’의 전통적 모습을 조망했다.
마지막으로 한림대학교 고령사회연구소 하정임 교수는 「집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가능할까? 재택 임종돌봄 국내 연구 동향과 향후 과제」를 발표했다. 하 교수는 초고령사회에서 증가하는 생애말기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과제와 지역사회 기반 돌봄체계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한림대학교 생사학HK+연구단 관계자는 “죽음의 장소는 단순히 공간의 문제가 아닌 한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마지막 선택이 실현되는 자리”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재택 임종돌봄과 좋은 죽음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확장하고, 지난 3월 시행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지향하는 지역사회 중심 돌봄의 실현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림대학교 생사학HK+연구단은 코로나19로 변화된 삶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생사학적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우리나라의 현실에 이를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실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본 연구단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인문한국사업단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인문학, 사회과학, 예방의학 등 다양한 전공 분야의 연구진들이 생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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