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의 재난과 중독의 감각을 공포 장르로 풀어낸 단편영화… 장르적 완성도와 시의성 인정
중앙대학교(총장 박세현) 첨단영상대학원(원장 이창재) 영화영상제작전공 최지혜 감독의 〈노이즈 캔슬링〉이 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기담’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는 지난 6월 18일부터 23일까지 ‘What’s Next?’를 슬로건으로 6일간 진행됐으며, 6월 23일 폐막식과 함께 올해 영화제를 마무리했다. 미쟝센단편영화제는 국내 유일의 장르 단편영화제이자 한국 영화계를 이끌 신인 감독과 배우들의 대표적인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 영화제에는 총 1,667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44편만이 본선에 진출해 약 38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폐막식에서는 영화제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과 결산 보고, 심사위원 총평, 경쟁부문 시상이 차례로 진행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병헌 감독은 심사위원들이 11시간에 걸쳐 작품을 관람하고 토론하며 수상작을 선정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출품작 창작자들의 높은 수준에 놀랐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이 가운데 〈노이즈 캔슬링〉은 공포·판타지 장르를 다루는 ‘기담’ 부문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부문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지혜 감독의 〈노이즈 캔슬링〉은 노동자의 재난과 중독의 감각을 공포 장르 안에 시사적으로 녹여낸 작품이다. 일터에서 다친 인물이 산재 처리 과정과 불면, 밤마다 들려오는 이웃집 비명 소리, 예민해진 청각의 감각을 겪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고통이 사회적 재난의 감각과 맞물리는 순간을 포착한다. 특히 인물의 불안과 압박을 주관적 사운드로 형상화하며, 현실의 문제의식을 장르적 긴장감으로 전환한 연출이 돋보인다.
이번 수상은 〈노이즈 캔슬링〉이 국내외 주요 영화제에서 이어온 성과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 작품은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와 피렌체한국영화제 본선에 진출한 바 있으며, 이번 미쟝센단편영화제 수상을 통해 장르적 완성도와 사회적 문제의식을 결합한 작품으로 다시 한 번 평가받게 됐다.
최지혜 감독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영화제에서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함께해준 동료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들의 삶을 새로운 이야기로 꾸준히 다루겠다”고 말했다.
〈노이즈 캔슬링〉이 노동자의 몸과 감각, 사회적 재난의 문제를 공포 장르 안에서 풀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번 수상은 장르영화가 동시대 현실을 사유하는 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영화영상제작전공은 올해 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비롯해 〈땜〉, 〈손끝에 여름〉, 〈부력〉 등 총 4편의 학생 작품을 본선에 올렸다. 지난해 제21회 영화제에서도 4편의 본선 진출작을 배출한 데 이어, 올해는 최우수 작품상 수상까지 이뤄내며 단편영화 창작 교육의 성과를 한층 뚜렷하게 보여줬다.
이창재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장은 “〈노이즈 캔슬링〉의 ‘기담’ 부문 최우수 작품상 수상은 학생 창작자의 개성 있는 문제의식과 장르적 완성도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특히 현실의 고통과 사회적 감각을 공포 장르 안에서 설득력 있게 풀어낸 점이 이번 수상의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영상대학원은 학생들이 자신만의 영화적 시선과 표현 방식을 발전시키고, 국내외 영화제와 창작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제작 교육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