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학생들이 기록한 지역 어르신의 ‘숨은 근현대사’

아주대 학생들이 기록한 지역 어르신의 ‘숨은 근현대사’

입력 2026.06.23 15:13

▲ 한국근현대사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제작된 자서전을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 박소자 어르신의 자서전 표지
▲ 최명순 어르신의 자서전 표지
아주대학교 사학과가 ‘한국근현대사(지도교수 한상우) ’전공 수업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의 생애사를 자서전으로 기록하는 신선한 시도를 선보였다. 교과서 속 거대 역사와 개인의 구체적인 삶을 연결하는 역사학의 진정한 가치를 현장에서 실천했다는 평가다.
이번 활동은 아주대 캠퍼스 맞은편에 위치한 수원시 원천주공아파트 경로당과 연계하여 진행됐다. 아주대학교 사학과 한상우 교수의 지도로 수강생 38명의 학생은 11개 조로 나뉘어 지난 3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약 두 달 반 동안 경로당 회원을 비롯한 11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녹취하는 것은 물론, 개인 소장 자료와 사진까지 촬영해 이를 바탕으로 녹취록을 정리하고 자서전 원고를 작성했다.
특히 자서전 제작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학생들은 인터뷰 내용 정리와 구술 자료의 문체 다듬기, 표지 디자인 및 이미지 제작 등에 AI를 활용했다. AI의 결과물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학생들이 직접 원본 녹취록과 일일이 대조하며 사실관계를 엄격하게 검토하고 보완하는 주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기술의 편리함을 수용하면서도 역사 기록의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학생들의 진정성이 더해진 결과로, 인문학 교육 영역에서 AI의 올바른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한 학기동안 진행된 치열한 과정을 거쳐 총 11종의 자서전 결과물이 탄생했다. 자서전 제작은 아주대 앵커(舊 RISE,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의 「Dynamic-PBL 교과목 운영 지원사업」 지원을 받았으며 인쇄된 150권은 지난 6월 중순 어르신들에게 직접 전달됐다. 자서전을 전달받은 원천주공아파트 노인회 김영미 회장은 “개인의 삶을 역사적 가치로 평가받은 것 같아 감동적이었다”며 학생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에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민서(사학과) 학생도 “책으로만 접한 역사 뒤에, 묵묵히 그 시대를 온몸으로 버텨낸 개인의 삶이 숨 쉬고 있음을 생생하게 목격한 것은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주대 사학과는 대학 전공 교육을 지역사회와 연결하여 세대 간 소통을 이끌어낸 이번 모델을 계기로, 앞으로도 역사학의 지식과 방법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현장 연계형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