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고령사회연구소, 치매노인 '살던 곳에서 늙어가기' 해법 제시

한림대 고령사회연구소, 치매노인 '살던 곳에서 늙어가기' 해법 제시

입력 2026.05.26 13:30

- 한국장기요양학회 춘계학술대회서 3개 주제발표... 빅데이터·가족조사 활용
- "치매 진단 1년 늘 때마다 요양시설行 확률 28% 증가"... 정책 설계 새 기준 제안

▲ 노인장기요양 춘계학술대회에서 좌장을 맡은 석재은 교수
한림대학교(총장 최양희) 고령사회연구소가 재가 경증 치매노인이 살던 동네에서 존엄하게 늙어갈 수 있는 방안을 담은 연구성과를 학계에 공유했다.
연구소는 지난 22일 중앙보훈병원에서 열린 한국장기요양학회(회장 노용균) 춘계학술대회에서 '재가 경증 치매노인의 존엄한 돌봄과 지역사회 계속거주(Aging in Place, AIP)를 위한 연구(책임연구자 석재은)'의 핵심 결과를 발표했다.
석재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번 세션에서는 3개 주제발표와 전문가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이아영 교수는 “치매에 대한 지식보다 정서적 수용 태도가 치매노인의 지역사회 거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어 이기주 박사는 건강·장기요양 빅데이터 10년치를 분석해 치매 진단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요양병원 입원 확률은 23.4%, 요양시설 입소 확률은 28.4% 증가한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특히 김영범 교수는 돌봄 가족 조사 결과를 통해 가족이 느끼는 돌봄 부담이 재가 돌봄보다 시설 입소 시에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을 짚으며, 경제적 부담 등 다양한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정책적 시사점이 잇따라 제기됐다. 조문기 교수는 “일본 도쿄대 우에노 치즈코 교수가 『돌봄의 사회학』에서 제기한 주장을 국내에서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장기요양 인정체계에 가족돌봄자 평가를 제도화할 것을 제안했다.
윤주영 교수는 “치매노인의 재가 거주는 단순히 재가서비스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 수용성, 장기요양 이용경로, 가족돌봄 부담 완화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정 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AIP 문제를 ‘재가냐 시설이냐’의 이분법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장기요양 이용경로의 구조적 변화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학문적·정책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재가 유지 상태라 해도 서비스 부족이나 가족의 희생으로 버티는 경우가 있어 질적 평가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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