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국어국문학과 BK21 교육연구단, “웹툰 이후, 만화의 생태계와 비평을 묻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BK21 교육연구단, “웹툰 이후, 만화의 생태계와 비평을 묻다”

입력 2026.05.20 10:48

- 서원대학교 조익상 교수 초청 특강 개최, ‘K-Culture 콘텐츠 전문가 연속 특강 시리즈’로 웹툰 시대의 만화 지형과 비평의 현재를 입체적으로 조명

▲ 특강 사진
연세대학교(총장 윤동섭) 국어국문학과 BK21 교육연구단(단장 조태린)은 지난 5월 11일 연세대 위당관에서 <K-Culture 콘텐츠 전문가 연속 특강3: 웹툰 이후의 만화 생태계와 비평>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특강에는 서원대학교 웹툰콘텐츠학과 조익상 교수를 초청해, 웹툰과 출판만화를 아우르는 만화 생태계의 흐름을 거시적으로 조망하고, 만화 비평이 이루어지는 방식과 그 의미를 탐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11년 만화평론가로 데뷔한 이래 현장 비평과 학술 연구를 병행해 온 강연자는 <주간경향> ‘만화로 본 세상’, <한겨레21> ‘칸새에서’ 등의 고정 칼럼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 온 연구자로, 공저서 『웹툰 내비게이션』(2022), 『빛과 그림자로 본 만화』(2024)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강연을 이끌었다.
강연은 ‘만화의 종과 횡’이라는 개념적 틀을 제시하며 시작됐다. 조익상 교수는 만화를 문화권별·장르별 횡적 다양성과 역사적 종적 다양성이 교차하는 입체적 장르로 제시하고, 일본의 망가, 미국의 코믹스, 그래픽노블, 프랑스의 방드데시네(Bande Dessinée), 한국의 만화 등이 각기 다른 궤적을 그리며 공존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강연의 초점이 된 웹툰에 대한 논의에서 조익상 교수는 웹툰이 2000년 전후로 한국에서 탄생한 독자적 디지털만화 형식임을 환기했다. 특히 만화와 웹툰의 관계를 “음악과 팝의 관계”에 비유하며, ‘만화웹툰’처럼 두 용어를 병치하는 현상이 개념적 혼동에서 비롯됨을 짚었다. 조익상 교수에 따르면 ‘출판만화’는 웹툰이 등장한 이후 소급 명명된 레트로님(retronym)으로, 만화가 웹툰을 포괄하는 상위 범주라는 점을 상기하며 청중의 이해를 도왔다.
조익상 교수는 출판만화와 웹툰의 소비층 및 산업 규모 변화를 비교하며, 웹툰의 등장과 성장이 만화 산업 전체의 확장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다만 만화의 산업적 측면에 대한 이해만으로는 만화 생태계의 전반적인 구조를 충분히 파악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창작자, 스튜디오·에이전시(CP사), 만화편집자/웹툰PD, 플랫폼, 교육 기관, 노동조합 및 협의단체 등 만화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를 소개했다. 또한 만화생태계를 ‘특정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 연결망을 유기적으로 바라보는 사고 체계’로 이해해야 한다는 ‘만화생태주의’ 개념을 제시했다.
특강의 후반부는 AI가 만화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었다. 조익상 교수는 배경 작화, 콘티, 채색, 스토리 등 창작의 여러 단계에서 이미 AI 활용이 진행 중임을 실례와 함께 제시하며, 기성 작가와 신인, 미래 세대 사이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마태(Matthew) 효과’과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 AI가 가져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법, 제도, 기술 이해, 사회적 인식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청중의 주목을 끌어냈다.
연세대 BK21 교육연구단 관계자는 “이번 특강은 K-컬처의 핵심 장르로 부상한 웹툰을 만화의 역사적, 산업적 맥락 속에서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현장 전문가와 연구자를 잇는 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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