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이찬우 교수 연구팀, 알칼라인 수전해 수소 생산 효율 높이는 루테늄·티타이아 이종계면 촉매 메커니즘 규명

국민대 이찬우 교수 연구팀, 알칼라인 수전해 수소 생산 효율 높이는 루테늄·티타이아 이종계면 촉매 메커니즘 규명

입력 2026.05.12 09:55

- 실시간 라만 분광법·이론 계산 통해 물 활성화 원리 확인... 국제학술지 Carbon Energy 게재

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 화학과 이찬우 교수 연구팀이 알칼라인 수전해에서 수소 발생 반응(HER)을 고효율로 촉진하는 루테늄-티타니아(RuO/TiO) 이종구조 촉매를 개발하고, 그 핵심 작동 원리를 실시간 라만 분광법과 이론 계산을 통해 규명했다. 연구팀은 약 2nm 크기의 루테늄 산화물 나노입자를 25nm 크기의 티타니아 지지체 위에 균일하게 형성해 물 분해 반응을 빠르게 촉진하는 이종계면을 구현했다.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AEMWE)는 알칼라인 환경에서 작동해 고가의 백금족 촉매와 내식성 부품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차세대 수소 생산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알칼라인 조건에서는 물 분자의 OH 결합을 끊어 수소 중간체를 만드는 초기 단계가 느리게 진행돼 수소 발생 반응의 과전압이 높아지고 에너지 효율이 저하되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수전해 상용화를 위해서는 물 활성화 에너지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촉매 설계와 계면 반응 메커니즘에 대한 직접적인 이해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백금 대체 촉매로 주목받는 루테늄 기반 소재와 물 활성화 기능을 가진 티타니아를 결합한 RuO/TiO이종구조 촉매를 설계했다. 과산화수소 처리로 표면 결함을 도입한 아나타제 TiO나노입자 위에 RuCl전구체를 이용해 RuO나노입자를 수열 합성 방식으로 증착했으며, 별도의 고온 열처리 없이도 루테늄 산화물과 티타니아가 긴밀하게 접촉한 이종계면을 형성했다. 전기화학적 수소 발생 과정에서 촉매 표면은 부분적으로 환원돼 Ru/RuO/TiO₂₋ₓ(OH)y 형태의 활성 계면으로 재구성되며,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환원 티타니아와 TiOH 작용기가 물 분자의 흡착과 분해를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된 RuO/TiO촉매는 1 M KOH 전해질에서 10 mA cm²의 전류밀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과전압이 6.6 mV에 불과했다. 이는 단독 RuO(79 mV)는 물론 상용 기준 촉매인 Pt/C(43 mV)보다도 우수한 성능이다. 또한 36.7 mV dec¹의 낮은 Tafel 기울기를 보여 알칼라인 수소 발생 반응의 속도론이 크게 개선됐음을 입증했으며, 100 mV 과전압에서 25.07 s¹의 높은 turnover frequency(TOF)를 기록해 보고된 루테늄 기반 알칼라인 수소 발생 촉매 가운데서도 매우 우수한 활성 사이트 활용도를 나타냈다. 질량활성 역시 RuOPt/C 대비 각각 약 10, 6.4배 높았다.

▲ 루테늄-티타니아 이종계면 촉매의 수소생산 성능 및 반응 메커니즘 모식도

특히 이번 연구는 촉매 성능 향상에 그치지 않고, 이종계면에서 물이 어떻게 활성화되는지를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shell-isolated nanoparticle-enhanced Raman spectroscopy(SHINERS)를 적용해 실제 HER 작동 조건에서 계면 물 분자, 흡착 수소(*H), 수산화 중간체(*OH)의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RuO/TiO촉매에서는 K와 배위된 물(K-HO) 및 약하게 수소 결합된 물(2-HB-HO)과 같은 반응성이 높은 계면 물 종이 증가했으며, TiOH 신호도 함께 관찰됐다. 이는 티타니아 계면이 물 분자를 끌어당기고 OH 결합 절단을 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DFT 계산 역시 이러한 실험 결과를 뒷받침했다. 환원 및 수산화된 티타니아 클러스터가 Ru 표면에 결합한 모델에서 물 분자는 TiOH 작용기 근처에 우선 흡착됐고, Ru 단독 표면에 비해 물 분해 활성화 장벽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하 밀도 분석에서는 RuTiO계면에서 전하 재분포가 일어나 물 흡착을 안정화하고, Ru는 수소 중간체의 흡착과 수소 분자 형성을 담당하는 협동적 반응 경로를 제공함을 확인했다. 이는 루테늄-티타니아 이종계면이 단순히 전자구조를 조절하는 수준을 넘어, 알칼라인 HER의 병목 단계인 물 활성화 자체를 촉진한다는 점을 분자 수준에서 입증한 결과다.

▲ (좌측부터) 국민대 화학과 이찬우 교수, 드위 삭티 알디안토 프라타마 박사과정, 안디 할얀토 박사과정

이찬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활성 촉매 개발과 동시에 실제 작동 조건에서 이종계면이 물 분자를 활성화하는 과정을 직접 관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루테늄-티타니아 계면에서 물 활성화와 수소 중간체 형성이 분리·협동적으로 일어나는 원리를 바탕으로 차세대 알칼라인 및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고효율 촉매 설계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재원의 우수신진연구(RS-2023-00210114), 그린수소기술자립프로젝트(RS-2025-02304646),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지원사업(GTL25021-210)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에너지·소재·물리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Carbon Energy(IF 24.2, JCR 상위 2.9%)“Ruthenium-Titania Interface-Mediated Water Activation for High Turnover Frequency in Alkaline Hydrogen Evolution”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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