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6.04.10 13:54
- 경인여대, 1억 원 장학기부 감사패 전달… 여성 인재 향한 조용한 울림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한 사람의 삶이, 다시 수많은 학생들의 미래를 밝히는 나눔으로 이어졌다.
경인여자대학교(총장 육동인)는 8일 ‘기부와 나눔으로 함께하는 경인’ 감사패 전달식을 열고,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해 1억 원의 장학금을 기탁한 이정윤 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번 기부로 조성된 ‘마리나장학금’은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학업을 이어가고자 하는 재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장학금 명칭인 ‘마리나’는 기부자의 세례명에서 따온 것으로, 나눔의 의미를 더욱 깊이 담고 있다. 대학은 해당 장학기금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여성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정윤 씨의 기부에는 개인의 삶에서 비롯된 깊은 사연이 담겨 있다. 그는 6·25 전쟁 당시 어린 나이에 피난 생활을 겪으며 배움의 기회를 놓쳤다. 시대의 아픔 속에서 선택이 아닌 상황으로 배움을 이어가지 못했던 경험은 오랜 시간 그의 마음에 남았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이번 기부는 하느님께서 제게 베풀어주신 사랑에 대한 작은 응답”이라며 “받은 은혜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평생 마음에 남아 있었다”며 “이 작은 정성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꿈을 향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기부는 경인여자대학교가 지닌 교육의 가치에 대한 공감에서 비롯됐다. 이정윤 씨는 손주 며느리가 몸담고 있는 경인여대를 통해, 여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대학의 노력과 진정성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됐고, 이러한 경험이 자연스럽게 장학금 기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여성 교육의 가치에 대한 공감이 실천으로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정윤 씨는 “배움은 개인의 삶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라며 “이 장학금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다시 사회에 나눔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개인의 아쉬움에서 출발한 나눔이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육동인 총장은 “이번 기부는 마치 천사의 손길처럼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나눔”이라며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장학기금은 대학의 설립이념을 바탕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여성 인재 양성에 의미 있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경인여자대학교는 교직원과 외부 기관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현재까지 약 4억 8000만 원 규모의 기부금을 조성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학생 지원과 교육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학은 앞으로도 나눔과 연대를 바탕으로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기부 문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