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6.03.20 15:09
- 3월 18일(수) 손병홍 한림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죽음을 통과하는 말들’이라는 제목으로 강연
한림대학교(총장 최양희) 도헌학술원이 3월 18일(수) 오전 11시 40분부터 교내 교무회의실에서 ‘학문과 소명’을 주제로 2026년 첫 번째 〈도헌포럼〉을 개최했다.
2026년 상반기 도헌포럼은 3월부터 5월까지 매월 1회 개최되며, 송호근 도헌학술원장의 특별강연도 4월에 예정되어 있다. 이번 첫 번째 포럼에서는 손병홍 한림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가 연사로 나서서 ‘죽음을 통과하는 말들’이라는 제목으로 강연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윤희성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 최양희 한림대학교 총장, 문영식 한림성심대학교 총장,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 유명희 춘천문화원 춘천학연구소장 등 내외빈 40여 명이 참석했다.
〈도헌포럼〉은 과거 한림대학교의 인문학적 전통을 이어온 수요세미나를 계승하여 한국사회의 쟁점을 점검하고 진단하는 학술회의로, 학계 원로 및 저명 교수를 초청해 학문 후속 세대와 학문적 탐구의 열정을 나누고자 기획되었다.
손병홍 명예교수는 일리노이대학교에서 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한림대학교 철학과에서 재직했다. 또한 한국분석철학회 회장, 한국논리학회 회장, 한림대학교 인문대학 학장을 역임하였다. 대표 저서로 『죽음을 통과하는 말들』, 『패러독스: 패러독스란 무엇인가?』, 『타나톨로지, 죽는다는 것』, 『가능세계의 철학』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다수의 저·역서를 출간하였다.
손병홍 교수는 “죽음에 대한 공포는 자기동일성에 대한 잘못된 믿음에 기인한다. 에피쿠로스는 죽음이 경험 조건과 존재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므로 죽는 당사자에게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여러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있다”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손 교수는 “모든 것이 다른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 인드라망(Indra’s net)적 우주 내에서는 독립적인 어떠한 개체도 성립할 수 없다는 점에서 죽음에 대한 에피쿠로스적 견해가 품고 있는 문제, 그리고 자기동일성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 주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모두 뛰어넘을 수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이번에 출간한 저서 『죽음을 통과하는 말들』은 죽음을 화두로 인드라망적 우주관을 지녀야 할 필요성을 설명하는 책이다”라며 강연을 마쳤다.
질의응답은 강연 도중 및 종료 후에 모두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날 질의응답은 자기동일성과 죽음에 관한 철학적 논의에서 출발하여 양자역학과 인공지능 등 현대 과학기술이 제시하는 자아와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아우르며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송호근 도헌학술원장은 “지난 200년간의 근대 역사, 그리고 파시즘과 전체주의는 영혼이 삶의 양식을 제시한다는 전제 위에서 나타났다. 오늘날 현대 사회의 과학기술은 영혼을 없애 버렸지만, 여전히 파시즘과 전체주의가 나타나고 있다. 오늘 손병홍 교수의 강연은 영혼이 없는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었다. 손 교수가 보여준 세상에서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우리가 고민하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