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6.03.04 13:31
명지대학교(총장 임연수) 청소년지도학과를 졸업한 김길중 동문이 시각장애인 텐덤 사이클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 무대를 향한 도전에 나선다. 2023년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약 3년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며, 현재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아시안 챔피언십 출전을 목표로 훈련 중이다.
진로의 변곡점에서 찾은 새로운 가능성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를 배워온 김길중 동문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중증 시각장애 판정을 받으며 진로에 대한 고민을 겪었다. 한때는 안마사 취업을 고려했으나, 부모님의 권유로 대학에 진학해 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대학 생활 중 공허함을 느끼던 그는 취미로 타던 자전거를 다시 떠올렸고, 복지관을 통해 경기도 장애인 사이클 연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테스트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김 동문은 이 과정을 두고 “인생의 플랜 B처럼 시작했지만, 물 흐르듯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호흡과 신뢰로 완성되는 텐덤 사이클
텐덤 사이클은 시각장애인 선수와 비장애인 파일럿이 2인 1조로 호흡을 맞추는 경기다. 앞좌석의 파일럿이 주행을 이끌고 뒷좌석의 선수가 추진력을 더하는 구조로, 두 사람의 페달이 연결돼 있어 완벽한 합이 요구된다. 파트너인 파일럿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
김 동문은 “기록만큼 중요한 것이 파트너와의 호흡”이라며 “팀으로 자연스럽게 맞아갈 때 좋은 경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러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그는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트랙 스프린트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
롤모델로는 10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정빈 선수를 꼽으며, 첫 대회 동메달 이후 다음 대회에서 금메달에 오른 성장 과정을 인상 깊게 지켜봤다고 전했다.
고통을 피하지 않는 태도
김길중 동문은 단거리 종목의 특성을 고려해 훈련과 회복의 균형을 중시한다. 월·화 훈련 후 수요일에는 회복에 집중하고,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훈련을 이어간 뒤 일요일에는 휴식을 취하는 방식이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능성 운동을 병행하며 대회를 앞두고 훈련 강도를 높인다. 슬럼프에 대해서는 “운동이 잘되지 않을 때는 잠시 내려놓되, 다시 시작할 시점은 스스로 정한다”며 “하고 싶어서 시작한 운동이기에 고통을 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애 청소년의 든든한 조력자를 꿈꾸다
청소년지도학 전공을 살려 현재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퍼스널 트레이닝(PT)을 진행 중인 그는, 향후 장애 청소년을 위한 전문 센터나 사회적 기업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김길중 동문은 유튜브 채널 ‘김길중 일기장’을 운영하며 훈련 과정과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도맡아 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이유는 모든 이들에게 진심 어린 동기를 부여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후배들에게 “한 우물만 파는 것도 의미 있지만, 여러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다”며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을 지속하게 하는 동기가 자기 안에 있는지”라고 전했다.
한국 신기록을 넘어 세계 무대를 향해 나아가는 김길중 동문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