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6.01.27 16:21
- 조선후기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전국 각지 보고 기상과 재해 정보 총집
- 근대 기상관측제도와의 연속과 단절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토대 마련
덕성여대(총장직무대리 김종길) 역사문화연구소(소장 최주희)에서는 기상청(청장 이미선) 산하 국립기상박물관의 학술연구용역 결과물로서 지난 해 12월 ‘각사등록 측우기록자료집’15권을 발간했다. ‘각사등록 측우기록 자료집’은 조선시대 지방관이 중앙에 보고해 올린 각읍의 기상, 재해, 농형 관련 기록을 수집해 번역해 놓은 자료집이다.
번역서의 모본이 되는 ‘각사등록(各司謄錄)’은 중앙 각사(各司: 관서)에서 작성한 일지, 보고 문건은 물론 지방에서 작성한 계록(啓錄), 등록(謄錄), 첩보(牒報), 별단(別單) 등을 망라한 조선시대 행정문서의 보고이다.
1980년대부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성책 고문서들을 ‘각사등록’ 101책으로 영인하였는데, 이중 1~46책(보유편 포함 55책)까지는 조선후기 각도의 행정보고 문건을 성책한 계록, 등록류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사등록 측우기록 자료집’은 ‘각사등록’ 1~46책 중 농사와 관련된 지역의 강우, 기온, 바람과 홍수, 가뭄, 서리, 우박, 해일, 충해 등의 기록을 추출해 번역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각사등록 측우기록 자료집’에는 '공문편안(公文編案)'(1894년~1901년 탁지부와 중앙아문 및 각군 사이에 오간 공문서 편철안) 상의 기상 및 재해 정보와 원산해관의 기상관측 기록을 수록해 놓음으로써 한국 기상관측제도의 연속과 단절을 엿볼 수 있도록 하였다.
‘각사등록 측우기록 자료집’은 조선시대 서울의 관상감 뿐아니라 지방 각읍에서도 농사 및 군사 방어와 관련된 기상정보를 주기적으로 관측해 보고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대한제국기 근대적 행정 개편 이후에도 전국 각읍의 기상, 재해 정보가 꾸준히 중앙에 보고되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한국 기상관측사 연구에 시사하는 바가 큰 책이라 할 수 있다.
덕성여대 최주희 역사문화연구소장(사학전공 교수)은 “그간 한국의 기상관측사 연구는 세종대 측우기의 제작 및 보급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영조대 측우기가 어떠한 배경 하에 복원되었으며, 지방의 측우제도는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또 측우기록이 부세 행정에 어떻게 활용되었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면서 “‘각사등록 측우기록 자료집’은 이러한 기상관측사 연구의 공백을 메우는 기초자료가 될 것이며, 지역별 지형 요건에 따른 날씨, 재해 정보 뿐아니라 토질과 기후 여건에 따른 재배 작물의 특징 및 경작 방식 등을 엿볼 수 있어, 한반도 기후환경사 연구에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각사등록 측우기록 자료집’은 경기도편 3권, 충청도편 2권, 경상도편 1권, 전라도편 1권, 강원도편 1권, 황해도편 2권, 평안도편 4권, 함경도편 1권으로 간행되었으며, 2026년 2월부터 국립기상박물관 홈페이지(https://science.kma.go.kr/museum)를 통해서도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