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12.05 11:21
- 확장 포피린 기반 뫼비우스 방향성 규명 등 세계적 연구성과 인정
연세대학교(총장 윤동섭) 화학과 김동호 명예특임교수가 오는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2025 Solvay Workshop - Aromaticity: Celebrating Benzene 200 Years’의 공식 초청 연사로 선정됐다.
솔베이 워크숍(Solvay Workshop)은 1911년 물리화학자 에르네스트 솔베이가 창설한 ‘솔베이 회의(Solvay Conference)’의 전통을 잇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 행사다. 엄격한 초청제로 운영되며,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세계 석학들이 심층 토론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10여 년간 현대 과학의 핵심 패러다임을 형성해 온 권위 있는 토론의 장으로, 초청만으로도 학자로서의 최고 명예 중 하나로 꼽힌다.
2025년 워크숍은 벤젠 발견 200주년을 기념해 ‘Aromaticity: Celebrating Benzene 200 Years’를 주제로 개최된다. 방향족성(Aromaticity)‧반방향족성(Antiaromaticity)의 개념과 동역학, 기능성 소재 응용 등을 다루는 이번 행사는 화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적 학술 이벤트로 평가된다.
올해 초청 연사에는 옥스퍼드대, 싱가포르국립대(NUS), 도쿄대, 라이스대, 웁살라대 등 세계 유수 연구기관 소속 석학 약 20명이 포함됐으며, 한국인 연구자 중에서는 김동호 연세대 교수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김동호 교수는 확장 포피린 계열에서 나타나는 뫼비우스 방향성을 비롯해, 들뜬 상태 방향성과 3차원 방향족성·반방향족성 현상 등 독특한 전자 구조를 규명해 온 선도적 연구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시간 분해 초고속 분광학과 라만 분석 기법을 활용해 확장 포피린 분자의 전자 구조와 광물리 특성을 정밀 규명한 일련의 연구는 기존 방향족성 이론의 지평을 넓힌 성과로 국제적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초청은 이러한 독창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업적이 세계 화학계가 인정하는 최고 수준의 방향족성 연구 성과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세대는 “이번 초청은 김동호 교수 개인의 연구 업적뿐 아니라 우리 대학의 분자과학 및 광과학 연구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크다”며, “향후 연세대의 국제 공동연구 협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