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10.31 15:08
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가 10월 30일(목) 오후 국민대 학술회의장에서 제653회 국민대학교 목요특강 연사로 정은정 농촌사회학자를 초청했다. 이번 강연에서 그는 『K푸드로 펼쳐 본 삶과 사회』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정 작가는 눈만 뜨면 먹방이 펼쳐지는 시대 속에서 “음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한 존재를 온전히 이해하는 첫출발이자, 지금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는 일”이라며, K푸드 열풍의 이면에 담긴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이해와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작가는 사회학자의 시선으로 치킨, 삼겹살, 홍합 짬뽕 등 익숙한 음식 속에 숨은 사회적 구조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그는 “치킨 산업이 성장하는 동안 누군가는 피눈물을 흘렸다”며, 음식의 생산자와 유통 과정, 프랜차이즈 본사의 폭리 구조, 농민과 노동자의 현실을 짚었다. 이어 “우리가 먹는 음식의 1차 생산자인 농민의 몫은 10%도 되지 않는다”며, 동물복지 강화와 공정한 유통 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정 작가는 기후위기 시대의 먹거리 문제를 언급하며 “지속 가능한 먹거리 체계는 개인의 먹거리 선택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맛있게 먹는 것은 먹는 자의 복리지만, 기르고 튀기는 사람들의 삶이 함께 나아져야 한다”며, K푸드의 진정한 세계화는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연의 말미에서 정 작가는 구의역 사고를 언급하며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회복”이라며 “음식을 선택할 때 ‘누가, 어떤 환경에서 만든 음식인가’를 생각해 보라”고 청년들에게 당부했다. 국내 대학 최초이자 최장기간 매주 외부 연사 강연으로 정규강좌를 운영해 온 국민대 목요특강에는 지난 30년간 노무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유시민 작가, 박찬욱 영화감독, 정세균 국회의장,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등 정치·사회·과학·문화예술 각계 연사 약 650명이 강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