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10.28 10:54
- ‘청일·러일 전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주제로 강연
- 한림대 총장, 한림성심대 총장, 김유정문학촌 사무국장 등 지역 명사와 한림대 교수, 학생 등 30여 명 참석
한림대학교(총장 최양희) 도헌학술원은 10월 22일(수) 오전 11시 40분부터 교내 교무회의실에서 ‘학문과 소명’을 주제로 2025년 다섯 번째 〈도헌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최덕수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명예교수가 연사로 나서 ‘청일·러일 전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최양희 한림대학교 총장, 문영식 한림성심대학교 총장, 박준식 한림대학교 부총장, 박섭형 한림대학교 대학원장, 박제현 김유정문학촌 사무국장 등 내외빈 30여 명이 참석했다.
최덕수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동아시아의 국제질서는 근현대 조선의 개항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1800년대 후반부터 일본은 한반도를 자국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최후 방어선으로 이해했으며, 청일·러일 전쟁 승리와 이후 체결한 국제 조약을 통해 1905년 동아시아 체제라 부를 수 있는 국제 질서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최 교수는 “전통적으로 우리는 을사늑약이 국권을 침탈했다고 생각하지만 1905년 체결된 한일의정서가 이미 외교권이나 철도부설권, 토지 수탈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여러 국제 조약들이 체결되었다는 막연한 사실보다, 각 조약이 담고 있는 조항들의 세부 사항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이와 같은 국제관계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1875년에 이미 중립론을 제기했던 유길준처럼, 2025년 동아시아의 국제관계를 지정학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청중들과 21세기 동아시아 국제 관계 속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자세, AI의 발전 속 역사학의 역할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송호근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장은 “한국의 국력은 개항기 조선과 비교할 수 없이 발전하였다. 하지만 강대국 중심의 질서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에 대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은 21세기 동아시아 국제관계 속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헌포럼〉은 과거 한림대학교의 인문학적 전통을 이어온 수요세미나를 계승하여 한국사회의 쟁점을 점검하고 진단하는 학술회의로, 학계 원로 및 저명 교수를 초청해 학문 후속 세대와 학문적 탐구의 열정을 나누고자 기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