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10.22 16:04
- 차세대 세포유래 소포체(EV) 기반 치료제의 대량 생산 전략을 통해 면역 치료·백신 등 다양한 분야 응용 기대
서울시립대학교(총장 원용걸) 화학공학과 이종범 교수 연구팀(제1저자 김혜진·문성현 등)과 울산의대(아산병원) 이창환·진준오 교수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 논문 ‘GENRISE-Induced Superior Extracellular Vesicles for Scalable Therapeutic Cargo Delivery’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게재가 확정됐다.
Science Advances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행하는 Science 패밀리의 오픈액세스 다학제 저널로, 연간 약 2만 편의 투고 중 약 10% 내외의 논문만을 게재하는 엄격한 심사 기준을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이다(5-year impact factor : 14.1).
공동연구팀은 신개념 mRNA 과립형 응축체 ‘GENRISE’를 설계·제작해, 세포 내에서 ‘번역 스펀지(translation sponge)’이자 일시적 소구획처럼 기능하도록 구현했다. 연구 결과, GENRISE가 유도하는 국소적 번역 활성과 가역적 ER 스트레스 신호를 통해, 세포가 특정 단백질을 풍부하게 담은 ‘유도 우수 세포유래 소포체(iSEV)’를 대량 방출하도록 만드는 원리를 규명했다. 이를 통해 복잡한 유전공학 없이도 단일 RNA 모듈만으로 EV의 ‘적재 화물’과 ‘생산 규모’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임상 응용 측면에서, 연구팀은 흑색종(Melanoma) 항원 펩타이드(TRP2)를 발현하는 GENRISE로 제조한 iSEV-TRP2를 종양동물 모델에 투여했다. 그 결과, 항원특이적 면역 반응을 통해 종양 성장이 유의하게 억제되었고, 항-PD-L1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시 상승효과가 나타났다.
이 성과는 보건복지부 비바이러스성 전달체 개발사업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서울시립대와 아산병원 간 협업 연구로 수행되었다. 이번 연구는 실질적인 항암치료를 위한 차세대 세포유래 소포체(EV) 기반 항암치료제의 대량 생산 전략을 제시함과 동시에, 단백질 치료제의 담지 및 전달효율을 효과적으로 높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종범 교수는 “RNA만으로 세포유래 소포체의 생산과 화물 적재를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 성과”라며, “면역치료, 백신, 정밀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 중요한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