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10.16 14:53
- AI 데이터 거버넌스와 디지털 책임성 강화를 위한 국제 협력의 장 열어
아시아 지역의 개인정보보호 및 디지털 거버넌스 협력을 선도해 온 'Asia Privacy Bridge Forum'이 10월 16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연세대 바른ICT연구소, 한국CPO포럼, 싱가포르경영대학교(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가 공동 주최했으며, 'Behind the Scenes: Enhancing AI Data Governance and Digital Responsibility'를 주제로 인공지능과 데이터 경제의 화려한 무대 이면에서 작동하는 핵심 과제들을 조명했다.
AI 기술의 확산으로 데이터의 신뢰성과 윤리적 활용이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포럼은 기술 발전의 속도에 맞춰 '책임'과 '신뢰'의 가치를 제도화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오전에는 개회식과 함께 에섹경영대학원의 얀 온드러스(Jan Ondrus) 교수와 연세대 바른ICT연구소장 김범수 교수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김범수 교수는 "AI 기술의 급속한 진화와 함께 기업문화 전반에 디지털 책임(CDR)을 내재화해야 하며, 이를 통한 데이터 윤리 확보와 소비자 신뢰의 회복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얀 온드러스 교수는 "AI 에이전트가 디지털 경제의 권력 동학을 변화시킬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에는 ▲기술의 이면(The Tech Behind the Scenes) ▲정책의 이면(The Policy Behind the Scenes) ▲권력의 이면(The Power Behind the Scenes) ▲미래의 이면(The Future Behind the Scenes) 등 4개 Scene으로 나뉘어 학계, 산업계, 정책 분야 전문가들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기업의 디지털 책임(CDR)'을 다룬 Scene 1에서는 일본 테크니카 젠(Technica Zen)의 다카야 테라카와(Takaya TERAKAWA) 최고경영자(CEO)가 AI 시대의 데이터 흐름과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와 법제적 대응 방향을 소개했다. 이어 한국CPO협의회 윤수영 사무국장은 개인정보보호와 혁신 간 균형을 위한 '신뢰 설계자(Trust Designer)'로서 CPO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했다. 인도 델리공과대학 알판 카르(Arpan KAR) 교수는 기업이 신뢰 기반의 조직문화의 내재화를 통해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보호 간 균형'을 주제로 한 Scene 2에서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켄 카타야마(Ken KATAYAMA) 총괄매니저가 인간 중심의 원칙 기반 디지털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킹앤우드말레슨스(King & Wood Mallesons)의 한 우(Han WU) 변호사는 다층적 구조의 중국 AI 규제 프레임워크를 소개하며, 자율 규제와 공공 감독 간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세대학교의 노병규 교수는 최근의 AI 보안 사고를 분석해 새로운 위험 관리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디지털 주체성과 사용자 중심의 데이터 거버넌스'에 관한 Scene 3에서는 시스코(Cisco, Singapore)의 크리스토퍼 추(Christopher CHEW) 최고기술책임자(CTO)가 Agentic AI의 설계·적용·운영 과정에서의 위험과 규제 전략을 제시했다. 일본 와세다대학 카즈에 사코(Kazue SAKO) 교수는 AI 거버넌스와 디지털 신원의 신뢰 구조를 암호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기술의 신뢰와 검증 가능성(Trust but Verify)을 강조했다. 토스뱅크(Toss Bank) 이정하 정보보호책임자(CPO)는 공공 마이데이터 활용 사례를 통해 개인정보보호와 전자적 업무 효율성을 병행한 사례를 공유했다.
'새로운 시대의 아시아 협력 과제'를 다룬 Scene 4에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이정수 사무관이 신기술과 함께 진화한 개인정보보호 정책의 흐름과 향후 과제를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정기 정책관은 '양자 자본(Quantum Capital)'을 통한 경제성장 가능성과 양자기술 활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김봉준 선임조사역은 금융 부문 AI 원칙과 리스크관리 체계를 통해 포괄적 AI 가이드라인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은 국내외 학계, 산업계, 정책기관이 함께 참여해 책임 있는 AI와 프라이버시 보호의 미래 방향을 모색하며, 지속 가능한 데이터 거버넌스를 위한 국제 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