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9.18 09:51
-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 PaL에서 9월 20일부터 30일까지 열려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 회화과 동문 권경엽 작가의 개인전 <트로니 Tronie>가 오는 9월 20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 PaL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치유 3부작을 아우르는 3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권경엽 작가는 ▲붕대를 감은 인물을 통해 상처와 존재를 드러낸 화이트 시리즈 ▲꽃과 소녀의 배치를 통해 자연 치유의 메시지를 담은 보타니컬 시리즈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표현한 블루 시리즈를 통해 ‘치유의 미학’을 회화로 풀어냈다.
‘트로니(Tronie)’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한 화법으로, 특정 인물이 아닌 전형적인 인물상을 그리는 기법이다. 권 작가는 “트로니는 개성이 배제된 인물상을 다루기 때문에 여러 사진을 혼합해 새로운 얼굴을 창조했다”며, 고전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단순한 재현을 넘어, 관람자가 그림을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상징적 인물화를 지향한다.
권 작가의 작업은 감각, 기억, 치유를 주요 주제로 한다. 화이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흰 붕대는 기억을 치유하는 상징적 매개체다. 작가는 “기억의 저장고인 인체에 붕대를 감아 오래된 기억을 치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화면에 펼쳐진 흰색과 창백한 연분홍빛은 시간이 지나 퇴색하더라도 더욱 아름다워지는 기억의 속성을 은유한다.
갤러리 PaL 이영선 관장은 “권경엽 작가의 작품은 고전 기법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면서도 치유와 성찰의 메시지를 전한다”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예술을 통한 위안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