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창당 70주년 맞아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사료 공개

민주당 창당 70주년 맞아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사료 공개

입력 2025.09.17 10:00

- 1950년대 김대중과 민주당의 관계 조명

민주당 입당 성명서
장면 부통령 등과 함께 촬영한 사진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관장 박명림)은 9월 19일 민주당 창당 70주년을 맞아 1950년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주당 관련 사료 4점을 공개한다. 이번 자료는 민주당의 창당 과정과 김대중 대통령과의 역사적 관계를 조명하기 위한 것으로, ▲민주당 창당 과정 ▲김대중과 장면 등 두 가지 주제로 나뉜다.
먼저 ‘민주당 창당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로는 1955년 6월 15일 기고문 「신당운동은 왜 좌절했나」와 1956년 9월 25일 「민주당 입당 성명서」가 공개된다. 민주당은 사사오입 개헌에 맞선 범야권 단일야당 결성운동의 결과로 1955년에 창당됐으며, 이 과정에서 조봉암 세력의 참여 여부를 두고 민주대동파와 자유민주파 사이의 갈등이 있었다. 당시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던 31세 청년 김대중은 창당 당시 조봉암 세력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민주대동파’를 지지했으나 자유민주파 중심으로 민주당이 출범하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1956년 5·15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했고, 같은 해 6월 2일 장면을 대부(代父)로 해 천주교 세례를 받은 뒤 9월 민주당 입당 성명서를 발표하며 민주당에 합류했다.
두 번째 주제인 ‘김대중과 장면’ 관련 자료로는 1950년대 후반 민주당 중앙상무위원이던 김대중이 장면 부통령, 김상돈 의원과 함께 촬영한 사진과 1959년 10월 작성된 「장면박사대통령지명추천취지문」이 있다. 사진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좌측부터 김대중, 김상돈, 장면 순이며 우측의 세 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장면박사대통령지명추천취지문」은 1959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앞두고 신파 정치인들이 장면을 후보로 만들기 위해 대의원들에게 배포한 글로, 김대중이 직접 작성했다.
김대중도서관 측은 이번 자료 공개의 의미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창당 시기부터 관련이 있었다는 점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에 공개된 사료는 민주당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대중이 민주당 창당 과정에서 조봉암과의 연대를 주장한 사실은 훗날 민주화 이행 전략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대중과 장면이 함께 나온 사진이 이번에 처음 공개된 점도 주목된다. 김대중은 1956년 세례 당시 장면을 대부로 모셨으며, 제2공화국 출범 후 장면 총리의 발탁으로 집권 민주당 대변인을 맡았다. 김대중이 원외 소장파 정치인이었음에도 이러한 인선이 가능했던 것은 장면 총리의 결단 덕분이었다. 이번 사진 공개는 김대중 정치 역정의 중요한 출발점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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