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인생의 한페이지 함깨해주어 감사”

“제주서 인생의 한페이지 함깨해주어 감사”

입력 2025.08.11 11:10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제주 국토대장정 학생들과 ‘행복한 동행’
소통간담회서 ‘성공하는 삶’ 질의응답, 학생들 “화합과 성찰 시간” 호응

8월 4일(월)~11일(월)까지 7박 8일간 제주 올레길 100여 km를 걷는 한국기술교육대 학생들의 2025학년도 국토대장정 단체 사진.
“여러분들과 함께 아름다운 제주 국토를 걸으니 20대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습니다. 인생의 한페이지를 같이 해준 것이 영광이고 감사합니다.”

 8월 4일(월)~11일(월)까지 7박 8일간 제주 올레길 100여 km를 걷는 한국기술교육대 학생들의 2025학년도 국토대장정. 이 대학 유길상 총장은 7일(목) 오후부터 이튿날까지 1박 2일간 ‘짧지만 긴’ 동행의 시간을 가졌다.
유 총장은 서남부 지역인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항에서 86명의 학생들을 만났다. 학생들은 더운 날씨에 올레길 43km를 소화한 직후라 모두들 얼굴이 다소 검게 그을렸지만 물오른 몸으로 들꽃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큰 박수로 유 총장을 환영했다. 
이곳에서 화순금 모레해수욕장까지 유 총장과 학생들은 하염없이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는 웅장한 산방산을 낀 해안 도로를 따라 걸었다. 유 총장은 김영민 부총학생회장과 함께 맨 선두에서 학생들을 인솔하고, 6개조의 조장 학생들은 깃발을 들고 걸으며 저마다 대열 중간에서 학생들을 살폈다. 중간쯤 유 총장은 잠시 멈춰서 더위에 지친 학생들에게 하이파이브로 응원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국토를 함께 걸으며 소통과 화합을 배우고 자아성찰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국토대장정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은 어떨까? 
 건축공학과 1학년 유민서 학생은 “체력을 키우고 다른 학우들과 보다 많은 교류를 하려 참여했다”면서 “학년과 학과를 넘어 대화를 하다 보니 금세 친해지게 되어 좋고, 또 연세가 있으신 총장님께서 직접 학생들과 함께 걸으시는 점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기공학과 2학년 장대원 학생은 “재미있게 걷기 위해 왔다”면서 “방에만 있으면 나태해지는데, 국토대장정을 통해 체력을 기를 수 있고 다양한 학생들과 생활하니 사람과의 관계와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체력 기르고 친구들과 교류도 넓히고”
저녁식사를 마친 후 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유길상 총장과 학생들간 소통 간담회 시간이 열렸다.
유 총장은 “여러분이나 저나 인생의 여정에서 한기대에서 만나 국토대장정에서 함께 걷고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소중한 인연이면서도 필연”이라며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하면 힘든 것도 다 이겨낼 수 있고 자신감과 배려심을 배양하며 자연스럽게 인생공부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 학생이 ‘총장님께서 학생들 못지않게 잘 걸으시는 비결은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유 총장은 “어릴 적에 왕복 8km가 넘은 시골길과 산길을 걸어 학교를 다니며 걷기를 체질화했고 지금도 평일과 주말에 걷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답했다.
‘여행을 좋아하시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는 “여러분 나이 때 친구들과 야간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목포까지 온 후, 7시간 배를 타고 제주도에 와서 1주일을 걷고, 다시 육지로 가서 서해안을 따라 태안반도 만리포 해수욕장까지 여행하며 텐트를 치고 자고 밥도 해먹었던 한 달 여행의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국토대장정에 참여한 여러분들도 다양한 경험학습에 참여할수록 성장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장님의 24세 때는 어떠셨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유 총장은 “당시 유신 체제라서 학교도 휴교하고 친구들이 제적당하는 일을 지켜보며 방황을 많이 했다”면서 “도서관에서 수많은 책을 읽다가 노먼 빈센트 필이 쓴 ‘적극적 사고방식’을 읽고 방황 끝에 나의 길을 찾았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게 됐다. 여러분들도 많은 독서를 통해 고민을 해결해 나가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유길상 총장 “관찰, 성찰, 통찰 3찰, 긍정 마인드와 최선의 자세”
‘꿈과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란 질문에 유 총장은 “연령대별로 다를 수밖에 없는데 한꺼번에 목표를 이루기는 힘들기 때문에 작은 것부터 하나씩 성취하면서 구체화해 나가는 게 좋다”면서 “관찰, 성찰, 통찰 3찰을 통해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며 고칠 점은 없는지,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를 연마하고 항상 긍정 마인드를 갖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길상 총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아름다운 제주 국토를 걸으니 20대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습니다. 인생의 한 페이지를 같이 해준 것이 영광이고 감사합니다.”고 말해 학생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태건 메카트로닉스공학부 학회장(3학년)은 “대학 총장님이 조직의 장으로서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했는데, 너무나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학회장으로서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할지 성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국토대장정에 정말 오길 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튿날 오전에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저지마을에서 출발하는 올레길 11코스 약 7km를 소화했다. 중간 중간 학생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걷기도 하고 선두에서 ‘자갈길이니 발 조심 하세요’라고 크게 말하면 하면 뒷조가 연달아서 같은 말을 외치면서 안전한 동행을 실천했다. ‘총장님 파이팅’이라고도 함께 외치며 자신들의 행렬에 동참해준 총장 어르신에 고마움을 표했다.
  
“제가 가진 재능, 친구들 위해 쓰니 보람돼죠”
평화로운 마을길과 고즈넉한 논밭 사이의 농로, 숲길 등을 걷는 길 내내 경쾌한 음악이 울렸다. 백경훈 학생(컴퓨터공학부 3학년)은 블루투스와 스피커를 연결해 친구들의 귀를 즐겁게 했는데 젊은 층이 선호하는 노래는 물론 ‘사랑의 배터리’ 등 트로트를 틀자 다함께 흥겹게 따라 부르기도 했다. 이 학생은 카메라로 다른 학생들을 일일이 촬영을 하고는 매일 저녁 잠들기 전 편집을 해서 블루투스로 전송을 해주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행복해하거나 때론 고생하는 순간을 예쁘게 담아서 전해주니 다들 좋아하더라구요. 제가 가진 작은 재능을 친구들을 위해 발휘하니 저도 보람 되요.”
이번 국토대장정을 위해 안전하고 전망 좋은 올레길 코스를 사전 답사하고 전체 프로그램을 설계한 김영민 부총학생회장은 “더운 날씨에 국토대장정에 참여해 인솔을 잘 따라준 학우들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해주신 총장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길상 총장은 지난해 여름에도 학생들의 국토대장정에 참여했으며, 교내에서는 연 4회 학생들 대상으로 ‘취업 준비 및 성공적 인생을 사는 법’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각종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연중 진행한다. 시험기간 때는 학생식당에서 특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여는 등 ‘무한 애정’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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