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6.24 10:13
- 노벨상 수상자도 거쳐간 세계 최고 권위의 배터리 분야 상 -
- 한국인 두 번째 수상 쾌거 -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이상영 교수(이차전지특성화대학원 주임교수 겸 이차전지연구센터장)가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단체 중 하나인 미국전기화학회(Electrochemical Society, ECS)로부터 ‘2025 배터리 기술상(Battery Division Technology Award)’ 수상자로 선정됐다.
‘배터리 기술상’은 배터리 기술 발전에 중대한 공헌을 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1999년에는 리튬이온배터리 개발의 선구자이자 201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아키라 요시노(Akira Yoshino) 박사가 수상한 바 있다. 이상영 교수는 2017년 한양대학교 선양국 교수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역대 두 번째 수상자로, 우리나라 배터리 기술의 세계적 위상을 다시금 입증했다. 시상식과 수상 강연은 2025년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ECS 가을 총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전기차 배터리의 폭발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인 ‘세라믹 코팅 분리막(Safety Reinforcing Separator, SRS®)’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한 인물이다. LG화학 재직 당시 기술의 기획부터 설계, 대량 생산까지 직접 주도했으며, 이 기술은 현재 글로벌 주요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이 채택한 국제 표준 안전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해당 기술과 관련한 유럽 특허 소송에서 중국 기업을 상대로 승소하며, 기술적·법적 우위가 다시금 입증된 바 있다.
또한 이 교수는 배터리 용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후막 전극 기술’을 개발해, 단 한 번의 충전으로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구현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게재돼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 교원 창업 기업을 통해 드론, 우주항공, 로봇 등 특수 전지 시장을 겨냥한 고성능 제품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해당 기술은 ‘2025 인터배터리 어워즈’ 수상으로도 이어졌으며, 기초연구부터 창업, 기술사업화로 이어지는 R&D 생태계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교수는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차세대 배터리 인재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국내 최초의 배터리 계약학과를 설립하고, 배터리특성화대학원을 운영하며 산학 연계형 전문 교육 체계를 구축해 왔다. 현재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및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상영 교수는 “이번 수상은 개인의 성과라기보다 늘 함께 연구에 매진해 온 실험실 학생들, 동료 연구자들, 그리고 산업계 파트너들의 노고 덕분”이라며, “기초연구의 산업 확산과 지속가능한 배터리 생태계 조성은 물론,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회복과 도약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