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4.25 11:28
- 4월 23일(수) 박정재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아프리카에서 한반도까지, 기후가 만든 한국인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강연

한림대학교(총장 최양희) 도헌학술원은 4월 23일(수) 오전 11시 40분부터 교내 교무회의실에서 ‘학문과 소명’을 주제로 2025년 두 번째 〈도헌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박정재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가 연사로 나서 ‘아프리카에서 한반도까지, 기후가 만든 한국인의 역사’라는 주제로 강연했으며, 이 날 윤희성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 최양희 한림대학교 총장, 문영식 한림성심대학교 총장, 권은석 춘천문화원장 등 내외빈 40여 명이 참석했다.
박정재 교수는 서울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 Berkeley에서 지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환경연구원 책임연구원, 대한지리학회 편집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국토문제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인의 기원』, 『기후의 힘』, 『인간의 시대에 오신 것을 애도합니다』, 『기후변화와 사회변동』(공저) 등이 있다.
박정재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현생인류는 기후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환경이 좀 더 나은 곳을 찾아 이주했다. 한국인은 현 간빙기인 ‘홀로세’에 주기적으로 일어난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로 동아시아 수렵채집민의 유입이 반복되며 형성된 인구 집단이다”라고 한국인의 기원을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설명했다.
또한 박 교수는 “과학적으로 봤을 때, 현재 한국인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인구 집단은 중국 동북부에 있는 만주족이며, 그 다음으로 일본인, 몽골인, 중국 한족 순”이라고 설명하면서, 인구 집단의 이동은 선진문화와 기술의 전파를 수반하고, 한민족의 기원이 되는 인구 집단의 이동 경로 및 시기, 동북아시아에서의 문화 전파 경로와 시기를 추정하며 한반도에서 출토되는 고인골의 유전자 분석 결과, 토기 유물 및 수도작(水稻作, 논농사) 유적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청중들과 환경결정론, 고고학 유적에 대한 해석 방법론, 인류의 다지역기원설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송호근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장은 “주기적인 기후변화가 한반도의 인간 집단, 즉 한국인을 형성했다는 가설을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검증해 나간 흥미로운 강연이었다.”며, “한국인의 기원을 탐구할 때 민족주의의 색안경을 내려둘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 한 해 총 6회 열리는 〈도헌포럼〉은 4월부터 5월까지 모두 3회 개최되며, 다음 포럼은 5월 14일에 열리며 현택환 서울대학교 석좌교수가 연사로 나서 ‘어떻게 세계적인 연구를 할까?’라는 주제로 강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