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4.02 09:29
- 권복자 사모와 장남 참석해 한신 발전에 쓰이기를 바라며
- 강성영 총장, “한신 ‘인재양성기금’ 100억 원 목표의 첫 시작이다”

한신대학교(총장 강성영)는 3월 28일(금) 오전 11시 경기캠퍼스 장공관 3층 장공 대회의실에서 故 김이곤 교수(신학과)의 1주기 추모예식과 대학발전기금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예식에는 권복자 사모(故 김이곤 교수 부인)와 장남 김종욱 씨, 그리고 한신학원 윤찬우 이사장, 강성영 총장, 대학본부 처장단과 신학전공 교수, 직원 등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故 김이곤 교수는 한신대 신학과 교수로 32년간 재직하며, 교무처장, 대학원장, 교목실장, 그리고 4년 임기제 신학전문대학원장 초대 원장으로 활동했으며, 열정적인 강의와 뛰어난 연구실적, 신학대학원 백석관 건축 등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김 교수의 학문적 열정은 많은 제자들에게 귀감이 됐으며, 한신대 신학교육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윤찬우 이사장은 “교수님을 만날 때마다 보여주신 따사로운 햇살 같은 미소가 잊혀지지 않는다. 20살이나 어린 제자인 제게 항상 반말하지 않고, 깍듯하게 격려해 주시는 매우 익숙한 경상도 억양의 교수님이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2005년 11월 29일 신학대학원에서 진행한 은퇴 기념 강연에서 교수님은 은퇴에 대한 소감은 한마디만 하시고, 오직 학문과 신앙의 이야기만을 하셨다. 그날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 중 ‘꿈’, ‘기적’, ‘하나님의 도움’이라는 세 단어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교수님은 늘 꿈이 많으셨고, 많은 제자들에게 희망과 열정을 심어주셨다”며, “교수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심어주신 꿈과 믿음은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다. 교수님이 꿈꾸셨던 한신의 꿈, 한신의 봄을 우리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야 된다”고 전했다.
강성영 총장은 故 김이곤 교수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오늘 이 자리는 김 교수님을 회상하고, 우리에게 남겨주신 가르침을 되새기는 시간이다. 제가 학부 4학년 때 교수님께서 시편 탄식시에 대해 강의하셨는데, 제 마음에 확 와닿는 게 있었다.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는 것을 ‘와우’(waw, 히브리어 접속사)라고 하며, 전쟁에 나가는 군사들이 외치는 ‘쿰마 아훼’(Qumah YHWH, 아훼여 일어나소서)라고 표현하시는 걸 보고, 교수님의 강의는 단순한 강의가 아니라 마치 설교와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의 나 역시 그분의 꼼꼼함과 열정, 한신을 사랑하는 마음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한신의 위대한 스승 중 한 분이셨던 故 김이곤 교수님 덕분에 우리의 존재가 있게 된 것을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추모예식에 이어서 대학발전기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강성영 총장은 유가족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했다.
권복자 사모는 “오랜만에 학교에 오게 되었는데,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다. 익숙한 얼굴들을 다시 뵙게 되어 반갑고, 함께했던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도 학교가 더욱 발전하고,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강성영 총장은 답사로 “권복자 사모님과 가족이 故 김이곤 교수님의 한신 사랑을 이어 정말 큰마음을 담아 대학발전기금을 기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김 교수님이 하늘에서 바라보시며 흐뭇하게 미소 지으실 거라는 상상을 해본다. 이 기부금이 ‘한신인재양성기금’ 100억 원을 만드는 종잣돈(seed money) 첫 1억 원이 되어 김 교수님의 뜻이 한신 역사에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상욱 기획처장, 전석철 사무처장, 전철 신학대학원장, 김희선 교목실장 직무대행, 전광희 대외협력센터장, 박병룡 목사, 김대숙 평생교육원장, 이상철·한경미 신학 전공 교수는 故 김이곤 교수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고인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