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4.11.29 14:50
| 수정 2024.11.29 16:18

이 책은 혁신형 하이브리드 대학을 표방하고 2023년 9월 개교한 태재대학교 1기 입학생들이 1년간의 학교 경험을 스스로 3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학생 개개인이 자신만의 전공을 설계해나가는 ‘자기 주도 전공 설계’, 20명 이하의 소규모 그룹이 철저한 토론과 문제해결을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는 ‘액티브 러닝’, 해외 주요 도시에 한 학기 이상 머무르며 해당 지역의 현안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보는 현장체험에 기반을 둔 교육모델인 ‘글로벌 로테이션’ 등,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교육을 표방하는 태재대학교의 교육 방식은 기존 대학의 그것과 완전히 차별화된다. 이러한 혁신 대학에 1기생으로 입학하는 모험을 감행한 용감한 젊은이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통해 새로운 세대의 고등교육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다시 생각해본다.
AI 시대의 새로운 도전, 태재대학교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이다. 몇 년 전 알파고의 등장이 먼 미래의 개념으로만 여겨지던 인공지능이 가까운 미래의 주역이 될 것임을 예고한 사건이었다면, 1~2년 사이 발전을 거듭해 실생활의 영역으로 다가온 Chat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이제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나 미래를 대비하는 사회 분야인 교육은 그 변화의 큰 물결을 벗어날 수 없다. ChatGPT에 역사적 사건에 대해 물어보면 불과 몇 초 만에 그 배경과 전개, 이후 영향, 참고자료까지 제시해주는 시대에, 전공지식을 암기 위주로 주입하는 20세기식 교육은 그 가치를 잃을 수밖에 없다. 전통적인 문화와 기술이 의미를 잃어가고 새로운 변화와 사회적 과제가 끊임없이 제시되는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모델은 어떤 것일까?
이러한 무거운 물음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바탕으로, 혁신형 온 ․ 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대학을 표방한 태재대학교가 2023년 9월 개교하였다. 지속된 학령인구 감소로 많은 대학이 폐교하거나 폐교 위기를 맞은 시기에 오히려 새 시대의 교육을 지향하고 개교한 태재대학교에는 기존 대학의 핵심 구조인 세분화된 전공 체계가 없다. 특정 학과를 제시하는 대신 학생 개개인이 스스로의 관심과 필요에 따라 자신만의 융 ․ 복합 전공을 설계해나가는 ‘자기 주도 전공 설계’를 표방한 것이다. 또한 모든 강의에 ‘액티브 러닝’(active learning) 방식을 도입하여, 20명 이하의 소규모 그룹이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 중심의 토론과 문제 해결을 그 중심에 둔다. 재학 중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한 학기 이상 머무르며 해당 지역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보는 현장체험 교육모델 ‘글로벌 로테이션’(global rotation)도 진행한다.
태재대학교 1기생들의 1년 분투기, 《태재의 일년》
이러한 태재대학교에 2023년 9월 첫 입학한 1기생들이 2024년 가을, 2학년을 맞아 그들이 맞이했던 혁신적인 1년을 직접 책으로 엮어냈다. 미래를 담보로 모험을 감행했던 용감한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내가 발굴한 대학: 태재》, 《태재의 일년: 우리는 무엇을 배웠나》, 《태재의 일년: 우리는 무엇을 경험했나》가 그것이다. 이들이 아무도 가보지 않은, 위험부담이 큰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절실함이 이들을 이곳으로 이끌었을까? 혁신적 교육에 목마른 전 세계 젊은이들이 태재대학교를 선택한 이야기를 《태재의 일년》에서 들어보자.
태재대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정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명문대에 진학하고, 직장을 구하고, 은퇴할 때까지 일하는 관성적인 인생의 경로에서 벗어나려는 열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전통적인 경로는 저에게 항상 단조롭게 느껴졌고, 제가 갈망했던 흥미와 열정이 부족한 길로 다가왔습니다.
― 《내가 발굴한 대학 태재》, 57쪽
우리나라 교육에 무언가 문제가 있고 그것이 해결될 때까지 침묵하고 기다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이 모든 순간이 저를 태재로 이끌었을 것입니다.
― 《내가 발굴한 대학 태재》, 107쪽
태재대학교에는 앞서 언급하였듯이 기존의 대학에서 행해지던 주입식 강의가 없다. 이들은 입학 후 1년간 전공 없이 혁신기초학부에서 ‘Creative Thinking and Problem Solving’(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 ‘Critical and Rational Thinking’(비판적 사고와 합리적 사고) 등 10개 과목을 수강했다.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것을 넘어, 지식을 효과적으로 습득하고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기초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 교과목들이다.
또한 이들의 배움은 강의실 안에 머물지 않았다. 종묘, 창덕궁에서 안동 도산서원, 하회마을까지 돌아보며 한국 문화유산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이해했다. 글로벌 무대를 경험하기 위해 그리스에서 열린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에도 참여하고, 지역 주민과의 화합 행사로 전시회도 개최해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AUAF(Asian University Innovation Fellowship) 프로젝트를 통해 일본 도쿄대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하고, 밴드 ‘태재 플레이리스트’를 결성하여 공연을 펼치는 등 다양한 문화적 경험도 할 수 있었다.
더 넓은 바다로 항해를 시작하다
낯선 질문을 던지고, 대안적 사고를 개진하는 과정에서 따르는 어려움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의미 있는 성장의 디딤돌로 만든 이들. 이들은 ‘액티브 러너’로서 자기만의 목소리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더 나은 답을 모색하는 끊임없는 도전의 여정을 이어갈 것이다. 수많은 대학 중에서 태재대학교를 선택했고, 그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음을 올곧이 증명해 낸 그들의 대견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태재의 일년》를 통해 생생히 들을 수 있다.
태재대학교에서의 1년은 마치 미지의 대양을 향한 위대한 항해와 같았습니다. 우리는 미지의 바다를 항해하는 모험가들처럼 때로는 거친 파도와 맞서고, 때로는 잔잔한 물결 위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 여정을 함께 해왔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며 더욱 강해졌고, 많은 분들의 따뜻한 격려는 우리에게 든든한 등대가 되어주었습니다. 동기들과 함께 밤새워 별자리를 읽으며 방향을 찾았던 순간들은 제 인생의 가장 빛나는 항해의 기억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넓은 바다를 향해 돛을 올립니다. 태재대학교와 함께할 미래는 아직 미지의 해역이지만, 우리가 함께라면 어떤 풍랑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특별한 항해의 일원으로 선택받은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모험을 기대합니다. 우리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 《태재의 일년: 우리는 무엇을 경험했나》, 188쪽
새로운 도약을 위한 1년간의 첫 항해를 마친 학생들은 이제 세계로 나아가는 더 큰 항해를 앞두고 있다. 2025년 4월 도쿄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글로벌 도시에서 겪을 경험과 배움은 이들과 한국 고등교육을 어떻게 바꿔 놓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