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경영학과 박철주 교수, 장학기금 1억원 기탁

삼육대 경영학과 박철주 교수, 장학기금 1억원 기탁

입력 2024.11.22 10:26

- ‘필립(必立) 프런티어 장학기금’ 조성… ‘꿈의 크기’로 장학생 선발
- “기부는 ‘보은’… 받은 은혜 갚고파”

삼육대 경영학과 박철주 교수가 학생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필립 프런티어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학과에 1억원을 기탁했다.
장학금 이름인 ‘필립’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 박 교수는 “‘필립’을 ‘반드시 필(必)’, ‘설 립(立)’으로 고쳐 쓰는 걸 좋아한다”며 “청년들의 꿈이 갈수록 쪼그라드는 현실에서 큰 꿈을 세우고, 그 꿈을 반드시 이루어 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장학기금은 경영학과에 기탁됐지만, 수혜 대상은 전체 학과 재학생이다. 선발 기준은 학업 성적이 아닌 ‘꿈과 비전의 크기’다. 박 교수가 말하는 꿈의 크기란 “예수님의 선한 모본을 따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원대한 비전을 세우고, 이를 창조적, 자주적, 역동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것”이다. 
박 교수의 장학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됐다. 모교인 삼육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2년간 등록금을 지원해 주는 외부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어린 대학생이던 저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장학금 덕분에 경제적으로 조금 넉넉해졌고, 아르바이트 대신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어 조기졸업도 가능했습니다.”
학부 졸업 후 일본 게이오대에서 석박사과정을 밟으며 받은 장학금도 잊을 수 없다. 집에서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그는 ‘일본 문부성 장학금’ ‘아츠미 장학금’ ‘노무라증권 장학금’ 등의 지원으로 유학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특히 아츠미 장학금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박 교수의 마음속 깊이 남아 있다. “박사과정을 마치고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데 장학금이 끊기게 되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장학금은 재학생에게 주어지니까요.”
그런데 때마침 아츠미 장학재단이 설립됐고, 첫해에 10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모집했다. 자격요건은 ‘정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박사학위 청구논문을 작성하고자 하는 자’. 기적 같은 일이었다.
박 교수는 “이 장학금은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았는데, 30년이 지난 지금도 장학재단 임원들이 2년마다 한국을 방문해 당시 장학생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박 교수에게 기부란 한마디로 ‘보은’이다. “1981년 대학 입시를 치르는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대학에서 공부나 할 수 있을까 낙심했었죠. 하지만 캄캄한 밤하늘에 비치는 별처럼, 기억조차 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도움을 받아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넘치게 받은 은혜를 이웃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보은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교수는 끝으로 장학금을 받게 될 후배들에게 “대학은 험한 바다를 항해할 배를 만드는 조선소와 같다”며 “4년 동안 자신만의 멋진 배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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