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4.05.21 15:39
| 수정 2024.05.21 15:40
- 1934년 설립자 화도 조광운 박사 ‘조선무선강습소’ 개소, 창학 90주년 맞아
- 조선영 이사장 “통합·협업·일치로 창학 100년을 넘어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해야"
- 천장호 총장 “창학 100주년을 향한 광운의 앞날에 ‘나비효과’가 펼쳐지길”
학교법인 광운학원(이사장 : 조선영)은 지난 5월 20일 미래 100년의 웅대한 비상을 향한 광운 창학 90주년 기념행사를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과 80주년 기념관에서 총 3부에 걸쳐 개최했다.
1934년 조선무선강습소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최초로 대학에 ‘전자공학’ 전공을 개설한 광운학원은 지난 90년간 광운초등학교, 남대문중학교, 광운중학교, 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 광운대학교를 통해 화도 조광운 박사의 창학정신과 교육이념을 실천하는 인재를 배출해오고 있다.
1부 ‘광운 창학 90주년 기념식’에서는 광운학원 조선영 이사장의 기념사, 광운대학교 천장호 총장의 환영사, 화도기념사업회 이향철 상임이사의 설립자 약력보고를 비롯해 반기문 제8대 UN사무총장의 축사 및 근속상 시상 등이 진행됐다.
광운학원 조선영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광운 창학 90주년은 광운의 구성원 모두에게 새로운 시작점이자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통합(consolidation)과 협업(collaboration), 그리고 일치(alignment)를 바탕으로 이제 100주년을 넘어 그 이후를 계획하고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광운대학교 천장호 총장은 “지난 90년 광운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갈 광운의 100년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해준 내외 귀빈께 감사드린다”면서 “시작은 미미하지만 결과는 상상을 초월하여 세상을 바꾸고 기적을 만드는 나비효과가 이 자리에 함께 한 여러분과 광운의 앞날에 펼쳐지길 기원한다”는 환영사를 전했다.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은 “학원 창립 90주년을 맞이한 조선영 이사장님과 광운 가족 여러분에게 심심한 축하를 전한다”면서 “광운학원 산하 각급 기관들이 진리를 탐구하고 실사구시의 실용주의를 추구하며, 설립자인 화도 조광운 박사의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하길 기원한다”는 축하 영상을 전달했다.
이어 호치민경제대학교(UEH)의 응웬 동 퐁(Nguyen Dong Phong) 이사장에게 명예박사학위(경영학)가 수여됐다. 응웬 동 퐁 이사장은 4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호치민경제대학교를 이끌며 베트남 경제발전과 교육에 지대한 공을 세운 베트남 유력인사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 교류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광운대학교는 앞으로 ‘글로벌 광운’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번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축하하기 위해 부호(Vu Ho) 주한베트남 대사도 기념식에 참석했다.
명예학사학위 수여도 눈에 띈다. 지난 1976년부터 40여년간 광운대학교 정문 건너편에서 ‘광운분식’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던, 누구보다 광운을 사랑하는 권순단 대표가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인품과 인성을 강조하는 설립자의 창학정신을 계승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더욱 이색적인 것은 푸른나무재단(이사장:박길성)과 함께 하는 2부 행사 ‘학교폭력제로 헌장 공표 및 미술전’이다. 본 행사는 창학 90주년을 맞은 광운의 교육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학교폭력 예방과 치유 등의 활동에 광운이 앞장서서 나아가겠다는 취지로, 푸른나무재단과 함께 광운학원 산하기관 및 지역사회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광운학원 조선영 이사장은 “진선진미(眞善眞美)한 과학기술도 반드시 인간다운 품격이 깃들어야 하며 새로운 기술을 함양하기에 앞서 사랑의 마음을 길러야 한다는 설립자의 말씀을 가슴 깊이 간직하면서, 푸른나무재단과 함께 학교폭력의 원인을 뿌리 뽑고 참다운 성인을 기르는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조선영 이사장과 함께 진행하는 ‘학교폭력제로 @광운’ 프로젝트의 성과를 향후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대하고자 한다”면서 “학교폭력 제로 헌장 공표는 이같은 사회질서를 만드는 첫걸음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광운 창학 90주년 축하를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한 서울 노원구갑(광운학원 소재) 고용진 국회의원은 “광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하는 자리에 초대돼 영광”이라면서 “광운학원과 푸른나무재단이 힘을 합쳐 건강하고 행복하며 창의적인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광운대학교 환경공학과를 졸업한 동문이자 제22대 총선에서 경기 포천·가평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김용태 당선자가 행사장을 찾았다. 김용태 당선자는 “지난 90년간 이어진 광운의 인재양성 노력이 지금의 광운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설립자의 말씀처럼 저도 정치를 하는 동안 인간다움과 인간에 대한 존중을 고민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광운대학교 80주년기념관 라운지에서 펼쳐진 미술전에는 행복을 전하는 ‘이진이’ 작가(작가명 : 아타라, Atara)의 작품이 전시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진이 작가는 한국의 ‘에바 알머슨’이라 불릴 만큼 행복을 전하는 아티스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작품명은 ‘행운가득’으로, 이진이 작가는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을,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을 뜻한다”면서 “행복을 찾아 나선 나의 길에 행운을 찾았다. 행복은 결국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었고, 내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행운’을 목에 거니 마음이 평안해진다. 나의 마음이 평안해야 여유가 나오는 것이었고, 그 안에서 사랑이 넘쳐흐르는 것이었고, 결국 행복의 에너지로 퍼지는 것이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축사에서 “전자공학의 신화를 이룬 광운학원이 과연 광운답게 창학 90주년에 국가 아젠다인 학교폭력제로를 향해 앞장서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푸른나무재단 설립자인 김종기 명예이사장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라면서 “광운학원이 푸른나무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학교폭력제로 @광운’ 프로젝트가 우리사회에 만연한 학교폭력문제를 해결하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는 취지의 영상을 통해 축사를 대신했다.이날 2부 행사에는 IBK 김성태 행장, 웰컴금융그룹 손종주 회장, 서울문화재단 박상원 이사장, 배우 정준호, 이성림 한국예총 명예회장, 안광찬 한·유엔사친선협회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어 학교폭력제로 실천을 위한 다짐으로, 전문과 원칙으로 구성된 ‘학교폭력 제로 헌장’이 공표됐다.
3부는 총동문회와 총학생회가 주축이 돼 80주년 기념관 앞 잔디광장에서 창학 90주년을 기념하는 ‘광운 피크닉’으로 구성됐다. 총학생회는 총동문회의 후원을 받아 피크닉에 참가한 학생들과 내외 귀빈들에게 치킨, 피자, 아이스크림 등 각종 먹을거리를 나눠주며 구성원 모두 하나 되는 즐거운 시간을 선물했다.
3부 행사의 일환으로 꾸려진 서예는 제20대 대통령 취임 사전 행사에서 타묵 행사를 한 바 있는 율산 리홍재 서예가가 맡았다. 이 날 리홍재 서예가는 광운대학교 화도관 앞에 준비된 가로 15미터, 세로 3미터 규모의 대형 천에 ‘광운 창학 90주년’이라는 글씨를 쓰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찬사를 자아냈다. 이어 중앙동아리 ‘노을’과 ‘14프렛’의 공연을 끝으로 3부 행사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