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김천정(용선) 아트앤디자인학과 교수는 29번째 초대 개인전 ‘쉼, 색동서재(色動書齋)’를 오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
‘책이 사람이다’라는 주제로 시리즈 작업을 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대형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책은 숨이다.’ 책은 누군가의 이야기다. 서사가 있는 삶은 더 은은하다. 꽃이 정보에 휩쓸리지 않고 응축한 봉오리를 스스로 열 듯이 조용하게 서성일 때 사유도 눈을 뜬다. 코끝에 드나드는 바람을 느끼지 못한 순간 모든 것은 끝장난다.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달리기를 멈추고 긴 숨을 쉬어야 한다.”
작가가 그려낸 수많은 책은 다양한 인간의 삶이다. 늘 경험하는 좌절과 한숨, 기쁨과 눈물, 꿈과 행복은 각기 다른 빛깔로 변주된 책의 목소리다. 사물이 가지고 있는 빛깔은 대부분 삼키고 소화하지 못한 빛깔만을 내뱉고 있다. 그렇게 드러난 빛깔은 아픔이고 고통(괴테)이다. 타인의 빛깔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김 교수는 작가 노트에서 “책의 이해는 인간에 대한 이해요, 인간의 이해는 세계에 대한 이해이고 끝내는 자신에 대한 이해”라며 “책을 덮는 순간 무지한 사람으로 전락하거나 비로소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중국 홍콩 서울 등 국내외에서 29회 개인전을 개최하고, 400회 이상 아트페어 및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경기미술대전 심사위원, 서울시미술심의위원 등 각종 심사위원과 위원으로도 참여했다. 현재 삼육대 부총장 겸 아트앤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