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유종현 교수, 기후변화 감축 목표 관련 연구 결과 발표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목표, 통상적인 기후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설정해야”

서울시립대 유종현 교수, 기후변화 감축 목표 관련 연구 결과 발표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목표, 통상적인 기후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설정해야”

입력 2021.11.12 11:09

- 서울시립대, 예일대 공동연구 -
- 탄소 감축 목표 설정 시 극단적인 기온상승 시나리오보다는 실제 발생 가능성이 큰 온건한 기온상승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춰야 -
- 일부 학계에서 그동안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 탄소 감축 목표의 상향을 주장해왔으나, 이러한 주장의 문제점을 기후-경제 통합모형을 통해 증명 -

유종현 교수
서울시립대학교는 예일대(Robert Mendelsohn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 정책 혹은 탄소중립 목표가 극단적인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기반을 두기보다는 발생가능성이 큰 온건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기반을 두어야한다는 주장을 담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부 학계에서는 탄소감축 행동의 불이행을 가정한 극단적인 기온상승 시나리오(섭씨 6도 이상 상승)하에서 최악의 사회·경제적 영향을 전망하고, 이에 기반을 두어 탄소 감축 목표를 현재 목표(예, 섭씨 2도)보다 더 강력한 수준(예, 섭씨 1.5도)으로 상향해야 함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유종현 교수는 현재의 탄소 감축 노력을 감안할 때 이와 같은 극단적인 기온상승(섭씨 6도 이상)은 실제 발생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며, 이에 기초해 탄소감축 목표가 조정되지 않아야 함을 기후-경제 통합모형인 DICE 모형을 이용해 증명했다.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하고 이를 위해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본 연구 결과는 추후 탄소중립 목표 조정 시, 발생 확률이 매우 작은 최악의 기후변화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발생 가능성이 큰 온건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춰야 함을 의미한다.
이 연구결과는 “What Role Do the Impacts from High Emissions and High Temperatures Have on Choosing Optimal Mitigation Targets?”라는 제목으로 환경과학/기술/정책 분야 국제학술지인 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최근 게재되었다.
유종현 교수는 “쉬운 예로, 어떤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작년 여름 발생한 폭우 사태의 재발이 염려되어 내년 여름철 휴가를 실내 활동(호캉스)만으로 계획했다고 하자. 이후, 이 사람이 작년 폭우보다 더 강력한 폭우를 염려하기 시작했다 하더라도 기존의 휴가 계획을 수정해 실내 활동 기간을 축소하거나 취소할 필요가 없다. 왜냐면 아주 강력한 폭우 같은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이미 실내로만 계획되어 있는 휴가 계획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휴가 계획은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 통상적인 장마 기간과 같은 매우 유용한 정보에 기반을 두고 계획을 조정(휴가 기간 연장, 실내 활동을 실외 활동으로 전환 등)할 수 있다.”라고 전하며, “이 사례에서 휴가 계획의 조정 시 중요한 요인은 통상적인 시나리오지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유종현 교수는 “탄소 감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극단적인 기온상승(섭씨 6도 이상)에 대한 학계의 연구도 계속되어야 하지만, 우리가 현재 탄소감축 목표 설정과 관련해서 집중해야하는 시나리오는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이 큰 기후변화 시나리오(섭씨 3~4도 상승)다.”라며, “사실, 우리의 시간·에너지를 극단적인 기후시나리오를 탐색하는 데만 쏟기에는 온건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아직 알지 못하는 점이 너무 많다.”고 전했다.
유종현 교수는 기후변화 경제학의 세계적 석학인 Robert Mendelsohn 교수와 201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William Nordhaus 교수의 지도하에 예일대학교에서 환경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2020년 12월)하고, 2021년 3월부터 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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