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9.14 09:35
- 존 캅 명예교수, 한완상 전 부총리, 김성재 한신대 석좌교수 등 국·내외 석학 명강 이어져
-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 변화상 예측해보고 대비하는 계기 마련

한신대학교(총장 연규홍)는 9월 15일(화) 경기캠퍼스 샬롬채플에서 ‘코로나19 이후 문명의 전환과 한국사회’를 주제로 개교 8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신대 개교 80주년을 맞이해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한신대 신학사상연구소, 학술원, 대학혁신추진단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심포지엄은 1부 개회식에 이어 2부 ‘코로나19 이후 문명의 전환과 한국사회,’ 3부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미래,’ 4부 ‘코로나19 이후 신학의 미래’를 주제로 국내·외 석학들의 특별강연과 발표 그리고 질의와 응답으로 진행된다.
특히 2부에서는 과정신학자·철학자·환경론자로 유명한 존 캅(John B. Cobb) 미국 클레어몬트신학대학 명예교수가 코로나19가 미국사회에 끼친 영향과 가속화되는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에 대해 영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의 정치분야 변화에 대해 진성준 의원(서울 강서구을, 더불어민주당)이, 평화통일·안보분야에 대해 홍현익 박사(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가 발표를 이어간다.
3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해 한완상 전 부총리의 강연, 류장현 한신대 교수(조직신학)와 연세대 김동환 교수의 발표가 이어진다.
‘코로나19 이후 신학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되는 4부는 김성재 한신대 석좌교수(한국유엔봉사단 총재)의 특별강연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한신대 신학사상연구소에서 개교 80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논문공모전(주제 : 코로나19 이후 신학과 교회의 미래를 위한 대안 제시)의 최우수 당선자(이서영 박사, 오승성 박사, 이정재 박사) 시상식과 논문 발표가 진행된다.
이번 논문공모전의 상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우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신진학자 발굴과 육성을 위해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목회자들과 교회의 후원금으로 마련됐다. 이후에는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심포지엄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전체 강연자들의 내용을 요약하면서 연규홍 총장이 '코로나19 이후 한국 교회와 신학교육의 미래를 위한 한신대학교 선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실시에 따라 행사장에는 발표자와 소수의 관계자만 출입이 허용되며, 심포지엄은 유튜브 <보라, 한신대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한신대 재학생들은 온라인 채플을 통해 심포지엄을 시청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교회와 신학 교육의 미래를 위한 선언
코로나19 감염병은 짧은 시간 동안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214개 이상의 국가에서 2천7백만 명에 이르는 확진자가 나왔고, 확진자 중에서 88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 상황 속에서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빈부 격차는 더 극심해지고, 부정의와 차별이 심화되고 있다. 특별히 사회적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한 만성 질환자들, 독거노인, 난민, 장애인들을 비롯한 소외 계층들은 차별과 재정난의 이중고 앞에 쓰러져 가고 있다.
모든 국민들이 절망과 공포에 힘들어하는 사이에 한국의 일부 극우 개신교 지도자들과 교인들의 무례한 반사회적 행동들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이다.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신교의 퇴행적이고 반사회적 행동은 한국의 교회와 신학의 통렬한 반성과 자기성찰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회개를 요구하고 있다.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고통당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진심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스도교 2천 년 역사 속에서 교회는 수차례의 전 세계적 전염병을 경험했다. 특별히 로마제국 아래 있던 초대 교회 신앙 선배들은 두 차례의 팬데믹(Pandemic, 165년, 251년, 천연두와 홍역으로 추정)을 경험했다. 로마 제국 인구 30% 이상이 죽어가는 암담하고 처참한 절망의 끝자락에서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인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마태복음 22장 39절)는 말씀과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약속을 굳게 신뢰했다. 전염병이 돌자 가족마저 버리고 떠난 환자들을 목숨을 걸고 간호하고 장례를 치르며 마지막을 지켰다. 절망과 공포의 시기에 초대교회 신앙 선배들은 오히려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하나님 나라의 신앙을 굳건히 세우면서 외롭게 죽어가는 이웃들을 사랑으로 돌보았기에 결국 초대 교회는 쇠퇴가 아닌 성장을 이루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 인류의 위기 앞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초대 교회 신앙 선배들처럼 우리는 교회와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다시 물어야 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공동체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 한 몸을 이룬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와 함께하심을 신뢰해야 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위임 받은 하나님 나라, 즉 하나님에 의해 해방된 “새로운 세상”을 위해 선포하고 교제하며 교육하고 봉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교회가 앞장서는 것은 당연하다. 교회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눈물 흘리며 고통당하는 우리의 이웃들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아낌없이 도와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교회는 본질적 사명을 다시 성찰하며 전통적 목회 패러다임을 시대에 맞게 변화시켜야 한다. 코로나 19 이후 교회 공동체는 자신들만을 위한 형식적 신앙생활이 아니라 매일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생활 신앙’ 중심으로 전환하는 건강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성찰과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반드시 나아가야 할 길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신학은 코로나19 이후 인류의 문명이 인간과 자연이 통전적으로 상호 의존하는 새로운 생태 문명으로 대전환을 이루는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한국의 신학교육은 자연과 타자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경쟁의 관계에서 서로 보살핌의 관계로 나아가도록 도와야 한다. 코로나 19 이후 신학 교육은 자연과 인류가 공생하는 신앙 실천의 신학 교육, 교회 현장의 위기에 소통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교육, 일상생활 속에서 겪고 있는 불안과 고통, 기쁨과 슬픔, 사랑과 결혼, 절망과 희망 등에 대해 함께 공감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신대학교 개교 80주년 기념 심포지엄, ‘코로나19 이후 문명의 전환과 한국 사회’에 참여한 우리 모두는 한국 교회와 신학 교육의 미래를 위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한국에서 최초로 신학대학 인가를 받은 학교로서 신앙 지도자 양성을 통해 우리 사회 속에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에 이루지 못했음을 통렬히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하나. 한국 교회는 어떤 위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현존하심을 신뢰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삶을 따르며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하나. 한국교회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교회 주변에서 소외당하고 고통당하는 이웃들을 돌보아야 한다.
하나, 코로나 19 이후 한국 교회는 목회적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어야 함을 자각하고 생활 신앙을 강조하는 건강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
하나. 코로나 19 이후 한국의 신학 교육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 문명의 전환을 촉진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하나. 우리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선하시고 인자하시며 반드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회복시켜 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를 위해서 신앙 실천의 신학 교육, 교회 현장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신학 교육, 교인들의 일상생활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신학 교육으로 나아갈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
2020년 9월 15일
한신대학교 개교 80주년 심포지엄 참여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