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꿈꾸는 중장년부터 직장인까지 구독자 다양

귀농 꿈꾸는 중장년부터 직장인까지 구독자 다양

조선일보
입력 2020.01.22 14:59

제 3의 직업…… 농튜버

(사진 위부터)‘성호육묘장’ 유튜브 화면. ‘시골농부 천하대감’ 유튜브 화면.
유튜브에서 생생한 농촌 이야기를 풀어내는 '농튜버(농업+유튜버)'가 인기다. 유튜브 검색창에 '농사'라는 키워드만 넣어도 다양한 농사, 귀농, 귀촌 관련 콘텐츠가 쏟아진다. 은퇴 후 귀농과 귀촌을 선택한 시니어들에게도 디지털 기술은 유용한 무기다.

귀농 9년 차 농부 '시골농부 천하대감'은 전북 진안에서 브로콜리, 고추, 아로니아 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농작물 재배법은 물론 미니 비닐하우스 만들기 등 귀농 생활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시골 빈집을 소개해 귀촌을 원하는 사람에게 매매를 완료하기도 했다. 이처럼 농튜버가 다룰 수 있는 콘텐츠는 무한하다.

귀농 10년 차 농부의 '솔바위농원TV' 채널은 구독자가 6만여 명에 이른다. 현재 쌈채소, 자색고구마 등을 생산해 온라인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으며, 유튜브로 광고 수익까지 올리고 있다. 지난 연말 업로드한 '2019년 총매출은 얼마나 될까?'라는 콘텐츠에서 유튜브 덕에 전년도보다 매출이 7000만~8000만 원 정도 올랐다고 밝혔다.

농튜버 구독자는 귀농을 꿈꾸는 중장년부터 도시의 삶에 지친 직장인까지 다양하며, 생생한 농촌 생활과 미처 몰랐던 정보를 담은 진정성 있는 콘텐츠에 '좋아요'를 누른다.

구독자 수가 20만 명이 넘는 '성호육묘장'은 '두더지가 농작물에 주는 피해와 잡는 방법'이라는 영상으로 일약 스타 유튜버가 됐다. 자막 하나 없는 이 투박한 영상은 그야말로 날 것 그대로지만 업로드 1년 4개월 만에 조회 수가 무려 525만 회를 넘었다.

세련된 영상 편집에 대한 강박이나 두려움은 버려도 괜찮다. 스마트폰 영상 촬영, 유튜브 업로드 등 기본적인 기술만 습득하면, 도전해볼만 하다. 각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동영상 촬영과 편집 기술, 온라인 마케팅 교육과정을 개설해 유튜브 채널 개설을 돕고 있다. 지난 12월 충북농업기술원은 농가 4곳을 선정해 유튜브를 활용법과 동영상 제작법 등을 교육하고, 마이크와 조명, 카메라 등 제작 장비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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