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는 취업에 약하다고요?… 취업률 63%, 서울권 여대 중 1위

여대는 취업에 약하다고요?… 취업률 63%, 서울권 여대 중 1위

조선일보
입력 2019.11.18 15:06

경력개발 중심의 취업 프로그램
경력관리포털 'SNOWAY' 운영
학생이 개인 활동 실적 입력하면
어떤 분야 역량 쌓을지 추천해줘

글로벌 기업과 산학협력
세계 1위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AWS와 손잡고 IT 인재 양성

취업 선배들과의 네트워크
눈꽃멘토링·졸업생 모임 연계 등
여러 업종서 일하는 동문과 교류

숙명여대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인재 양성을 위한 정규교육과정 개설 및 커리어박람회 개최 등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숙명여대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인재 양성을 위한 정규교육과정 개설 및 커리어박람회 개최 등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 숙명여대 제공
숙명여자대학교가 올해 초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발표에서 취업률 63%를 기록해 서울권 여대 중 1위를 차지했다. 또 유지취업률(2차)에서도 86.7%로 1위에 올라 취업의 질과 양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흔히 말하는 '여대는 취업에 약하다'는 인식을 깨고, 숙명여대가 탄탄한 성과를 내고 있는 비결은 ▲학생 경력개발 중심의 취업프로그램 시행 ▲미래 유망분야 기업과의 적극적인 산학협력 ▲취업 선배들과 탄탄한 네트워크 형성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경력개발 중심의 취업 프로그램

숙명여대는 정부의 청년고용창출을 위한 대학일자리센터와 IPP형 일·학습병행제를 모두 운영하고 있다. 대학기업가센터 주관대학, SK청년비상 프로그램, 캠퍼스 CEO 육성사업 등 다양한 취·창업 관련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돼 여러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대학일자리센터에서는 취업과 진로 관련 1:1 상담은 물론 찾아가는 취업특강, NCS직무역량스쿨, 글로벌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모의 면접, 취업대비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교적 차원에서 숙명행복상담주간을 열어 학생들의 성장과 진로지도,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행사에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 현재 대기업에 근무하는 동문이 참여하는 1:1 상담 부스와 야외 피크닉 형식의 간담회를 개최해 총 16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다.

숙명여대 재학생들은 이와 같은 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 활동 사항을 모두 'SNOWAY'라는 경력관리포털시스템에 기록한다. SNOWAY는 본인의 커리어 방향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각종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을 추천하고, 이를 수행한 활동실적을 DB로 축적해 자신의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앞으로 어떤 분야의 역량을 쌓는 데 집중할지를 객관적으로 분석해주는 역할이다. 같은 진로 목표를 세운 학생들과 직무역량을 비교해볼 수 있고, 자신이 수행한 경력개발 활동을 공유하거나 피드백을 받으며 서로의 정보를 긍정적으로 확대 재생산한다.

◇산학협력으로 IT 인재 양성

숙명여대는 세계 1위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긴밀한 산학협력으로 우수 IT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 대학에서는 마땅한 교육과정이 부족했다. 2017년부터 AWS와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 가입 및 해당 프로그램 활용에 관한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AWS 에듀케이트는 미국 카네기멜론대, 코넬 테크, 아일랜드 국립대학 등 전 세계 1500여 대학에서 활용하는 클라우드 전문 인력 교육프로그램이다. 정규 교과과정에 개설한 클라우드 컴퓨팅 과목은 이미 1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수강했고, AWS가 인증하는 자격증반도 비교과 과정으로 운영해 지난해에만 60명이 이수했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관련 분야 취업까지 연계하는 커리어 박람회도 최근 주최하면서 산학협력을 통한 취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는 IT 전공자에 한정된 클라우드 컴퓨팅 교과목을 공대 학생 전체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예체능 전공자를 포함한 모든 학생이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할 예정이다.

◇취업 선배들과의 탄탄한 네트워크

숙명여대는 오랜 시간 쌓아온 취업 데이터를 토대로 여대생들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진로-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프로그램은 현업에 종사하는 선배와의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2015년 시작한 '눈꽃멘토링'은 졸업생들이 먼저 제안한 프로그램으로, 사회 각층에서 활약하는 전문직 동문 100여 명과 학생 70여 명이 '멘토-멘티' 인연으로 묶였다. 인사, 마케팅, 재무, 홍보 등 여러 직무에 종사하는 동문이 후배들과 만나 정보를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입사 3~5년 차의 젊은 졸업생들이 만든 모임 'SYL(Sookmyung Young Ladies)'이 주최하는 선배와의 간담회도 인기가 높다. 입사가 당면 목표인 학생들에게 기업의 최신 트렌드와 양질의 입사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당사자들이 멘토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숙명여대 옥경영 경력개발처장은 "2003년 CEO와 전문직 종사자들을 멘토로 초청해 학생들과 이어주는 '자문 멘토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교수와 제자를 잇는 평생 지도 교수제를 운영하며 자연스럽게 이끌고 밀어주는 독특한 멘토링 문화가 자리 잡았다"며 "남성에 비해 여성의 선후배 네트워크가 약하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숙명여대에는 해당하지 않는 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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