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5.29 03:01

'조손(祖孫: 조부모와 손주를 아울러 이르는 말) 육아' 또는 '황혼 육아'라는 말이 나올 만큼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주 육아는 이제 낯설지 않은 현상이 됐다. 이를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이나 육아서 또한 많이 등장했다.
시간과 양상 면에서는 천차만별이지만, 많은 부모가 맞벌이 등 다양한 이유로 아이들을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맡긴다. 이에 따라 실질적 양육자가 된 조부모들은 자녀에게 쏟아부은 만큼의, 또는 미처 쏟아붓지 못한 교육열을 손주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잠재적 교육시장 소비자들로 떠올랐다.
그리고 접근성이 좋아진 뉴미디어와 다양한 교육 관련 서비스는 이러한 조부모 양육자들이 자신의 배움과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신세계'를 열어 주고 있다.
◇조손 육아의 업그레이드, 돌봄에서 교육으로
과거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육아는 그저 '돌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가 금지하는 것도 허용하는 일부 조부모 때문에 '버릇 나빠진다'는 말도 많이 나왔지만, 특유의 '푸근함'이 있었던 것이 과거 조손 육아의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교육에 관심이 높은 조부모가 이용 가능한 관련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조손 육아 또한 적극적인 학습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게 바뀌어 가고 있다.
'학습 도우미'라고 해서 붙잡고 공부만 시키는 것이 아니다. 예약 신청만 하면 정해진 시간에 픽업과 가이드를 제공해 주는 다양한 역사체험, 생태체험, 과학체험 프로그램들은 조부모와 손주들이 함께 즐겁고 교육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도와준다.
또 '찾아가는 예체능 교습'이나 '시간제 대학생 파견 서비스' 등은 돌봄에 지친 조부모들이 잠시라도 체력 충전을 할 수 있도록 '브레이크 타임'을 제공해 조손 육아의 한 방편이 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 역시 단순히 오락적인 요소만이 아니라, 노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지능적인 면모를 갖춰 좋은 조손육아 아이템으로 꼽힌다.
◇조손 육아 시대, 시니어의 명과 암?
조손 육아 시대이지만, 많은 조부모가 자식들에게 제대로 된 일당조차 받지 못하면서 무작정 희생하다가 건강만 나빠진다는 어두운 현황 보고가 많다. 특히 손주 돌봄에 모든 시간을 저당 잡히면서, 노년에까지 자기 일과 여유를 찾지 못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역으로 이러한 상황을 자아 찾기 수단으로 활용하는 시니어들도 존재한다. 교육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할아버지나 할머니 특유의 자상함을 갖춘 학습 도우미를 찾는 부모들 취향에 맞게, 전문적인 교육 서비스 제공자로 변신하는 경우다.
실제로 일부 지역 시니어 클럽에는 학벌-경력-체력 면에서 학습 도우미로 손색없는 인력 풀이 있어, 돌봄뿐 아니라 학습 서비스를 찾는 맞벌이 부모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시니어 학습 도우미들은 보통 '애프터스쿨 매니저' 등으로 불리는데, 맞벌이 부모들뿐 아니라 위에 언급한 '조손 육아에 지친 조부모'들에게도 일정 시간 교육 서비스를 맡아줌으로써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선생님'이 좋은 이유는?
무조건 트렌드에 강하고 체력 또한 넘치는 '젊은 선생님'이 아이들의 교육에 좋은 것은 아니다. 사실 책임감과 안정성 면에선 장년층 이상이 훨씬 더 강점이 있다는 것을 학부모들도 알고 있다. 경험치가 많이 쌓여 있는 시니어들의 교육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 때문에 최근 교육시장에서는, 손주를 전담해 키우는 '조손 육아'에 쉼표를 찍는 목적의 다양한 교육 서비스뿐 아니라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싶은 시니어들과 학습 도우미가 필요한 부모 세대를 매치해 주는 서비스 성장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교육 서비스 시장 성장은 어쩔 수 없이 '조손 육아'에 임하고 있는 조부모들 및 맞벌이 부모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뿐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찾고자 하는 시니어들에게도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조손 육아를 위한 교육 서비스를 향유하든, 아니면 직접 교육 서비스에 종사하는 길을 택하든 시니어와 아이들은 함께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다.
◇뉴미디어 시대, 조손 육아의 새로운 길
무작정 희생하면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자식 세대와의 갈등 원인이 되기까지 하는 조손 육아에는 사회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교육 서비스 분야에서는 조부모라 해도 관리 감독만 해 주면 되는 다양한 온라인 학습 수단이나 영상 및 음성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스피커, 태블릿 형태의 일일 학습기 등 많은 뉴미디어가 등장해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조부모와 손주들이 함께 즐거운 소풍을 떠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나 잠시라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방문 교습 등을 적절히 활용해 '조손 육아'에도 숨통을 틔워줄 필요가 있다. 나아가, 건강한 시니어의 자아 찾기 수단으로 떠오르는 '시니어 학습 도우미 직종' 또한 평생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조손 육아라는 말에 떠오르는 것은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니라, 조부모와 손주들이 '함께 배우는' 이상적인 풍경이어야 할 것이다.
☞조손(祖孫) 육아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부모 중 한 사람이 아닌 조부모가 아이의 주 양육자가 되는 육아의 형태를 말한다.
☞애프터스쿨 매니저
어린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부모들이 퇴근하기 전까지의 공백 시간 동안, 집에서 돌봄 겸 학습 코칭을 제공하는 직종. 시니어 클럽에서 새로운 일자리로 각광받고 있다.
☞시간제 대학생 파견 서비스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찾는 대학생들을 어린이들과 연결해, 시간제로 학습이나 돌봄을 제공하는 서비스. 맞벌이 부모들 사이에 각광받고 있다.
시간과 양상 면에서는 천차만별이지만, 많은 부모가 맞벌이 등 다양한 이유로 아이들을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맡긴다. 이에 따라 실질적 양육자가 된 조부모들은 자녀에게 쏟아부은 만큼의, 또는 미처 쏟아붓지 못한 교육열을 손주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잠재적 교육시장 소비자들로 떠올랐다.
그리고 접근성이 좋아진 뉴미디어와 다양한 교육 관련 서비스는 이러한 조부모 양육자들이 자신의 배움과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신세계'를 열어 주고 있다.
◇조손 육아의 업그레이드, 돌봄에서 교육으로
과거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육아는 그저 '돌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가 금지하는 것도 허용하는 일부 조부모 때문에 '버릇 나빠진다'는 말도 많이 나왔지만, 특유의 '푸근함'이 있었던 것이 과거 조손 육아의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교육에 관심이 높은 조부모가 이용 가능한 관련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조손 육아 또한 적극적인 학습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게 바뀌어 가고 있다.
'학습 도우미'라고 해서 붙잡고 공부만 시키는 것이 아니다. 예약 신청만 하면 정해진 시간에 픽업과 가이드를 제공해 주는 다양한 역사체험, 생태체험, 과학체험 프로그램들은 조부모와 손주들이 함께 즐겁고 교육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도와준다.
또 '찾아가는 예체능 교습'이나 '시간제 대학생 파견 서비스' 등은 돌봄에 지친 조부모들이 잠시라도 체력 충전을 할 수 있도록 '브레이크 타임'을 제공해 조손 육아의 한 방편이 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 역시 단순히 오락적인 요소만이 아니라, 노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지능적인 면모를 갖춰 좋은 조손육아 아이템으로 꼽힌다.
◇조손 육아 시대, 시니어의 명과 암?
조손 육아 시대이지만, 많은 조부모가 자식들에게 제대로 된 일당조차 받지 못하면서 무작정 희생하다가 건강만 나빠진다는 어두운 현황 보고가 많다. 특히 손주 돌봄에 모든 시간을 저당 잡히면서, 노년에까지 자기 일과 여유를 찾지 못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역으로 이러한 상황을 자아 찾기 수단으로 활용하는 시니어들도 존재한다. 교육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할아버지나 할머니 특유의 자상함을 갖춘 학습 도우미를 찾는 부모들 취향에 맞게, 전문적인 교육 서비스 제공자로 변신하는 경우다.
실제로 일부 지역 시니어 클럽에는 학벌-경력-체력 면에서 학습 도우미로 손색없는 인력 풀이 있어, 돌봄뿐 아니라 학습 서비스를 찾는 맞벌이 부모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시니어 학습 도우미들은 보통 '애프터스쿨 매니저' 등으로 불리는데, 맞벌이 부모들뿐 아니라 위에 언급한 '조손 육아에 지친 조부모'들에게도 일정 시간 교육 서비스를 맡아줌으로써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선생님'이 좋은 이유는?
무조건 트렌드에 강하고 체력 또한 넘치는 '젊은 선생님'이 아이들의 교육에 좋은 것은 아니다. 사실 책임감과 안정성 면에선 장년층 이상이 훨씬 더 강점이 있다는 것을 학부모들도 알고 있다. 경험치가 많이 쌓여 있는 시니어들의 교육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 때문에 최근 교육시장에서는, 손주를 전담해 키우는 '조손 육아'에 쉼표를 찍는 목적의 다양한 교육 서비스뿐 아니라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싶은 시니어들과 학습 도우미가 필요한 부모 세대를 매치해 주는 서비스 성장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교육 서비스 시장 성장은 어쩔 수 없이 '조손 육아'에 임하고 있는 조부모들 및 맞벌이 부모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뿐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찾고자 하는 시니어들에게도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조손 육아를 위한 교육 서비스를 향유하든, 아니면 직접 교육 서비스에 종사하는 길을 택하든 시니어와 아이들은 함께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다.
◇뉴미디어 시대, 조손 육아의 새로운 길
무작정 희생하면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자식 세대와의 갈등 원인이 되기까지 하는 조손 육아에는 사회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교육 서비스 분야에서는 조부모라 해도 관리 감독만 해 주면 되는 다양한 온라인 학습 수단이나 영상 및 음성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스피커, 태블릿 형태의 일일 학습기 등 많은 뉴미디어가 등장해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조부모와 손주들이 함께 즐거운 소풍을 떠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나 잠시라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방문 교습 등을 적절히 활용해 '조손 육아'에도 숨통을 틔워줄 필요가 있다. 나아가, 건강한 시니어의 자아 찾기 수단으로 떠오르는 '시니어 학습 도우미 직종' 또한 평생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조손 육아라는 말에 떠오르는 것은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니라, 조부모와 손주들이 '함께 배우는' 이상적인 풍경이어야 할 것이다.
☞조손(祖孫) 육아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부모 중 한 사람이 아닌 조부모가 아이의 주 양육자가 되는 육아의 형태를 말한다.
☞애프터스쿨 매니저
어린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부모들이 퇴근하기 전까지의 공백 시간 동안, 집에서 돌봄 겸 학습 코칭을 제공하는 직종. 시니어 클럽에서 새로운 일자리로 각광받고 있다.
☞시간제 대학생 파견 서비스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찾는 대학생들을 어린이들과 연결해, 시간제로 학습이나 돌봄을 제공하는 서비스. 맞벌이 부모들 사이에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