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3.26 09:33
| 수정 2019.03.26 09:37

□ 서울시립대학교 제9대 서순탁 총장 취임식이 3월 25일(월) 16시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취임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임스 김 암참 회장,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송경용 이사장을 비롯하여 학생, 동문, 서울시‧고등교육계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하여 서순탁 총장의 취임을 축하하였다.
□ 신임 서순탁 총장은 모교 출신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2001년 3월부터 서울시립대학교 도시행정학과에서 후학 양성에 힘써왔으며, 도시과학대학장, 도시과학대학원장, 교무처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 대학행정에 밝을 뿐만 아니라 서울시립대학교 교육경쟁력 강화 및 도시과학 분야 특성화에 기여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준비된 총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 이날 취임사를 통해 서순탁 총장은 4년의 임기 동안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와 4차 산업혁명기의 시대 변화를 극복하고 서울시립대학교를 시대정신과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비전을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서울 빅데이터 연구소를 설립하여 서울시립대학교를 도시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데이터 기반 도시과학 연구의 허브로 만들고, 도시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해외 자매도시 등에 분교를 설립함으로서 학교의 외연을 확장하고 서울시 도시수출 프로젝트의 첨병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또한, 교육혁신을 통한 자율적‧도전적인 통합형 인재 양성,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기초학문 육성 및 융합연구 역량 강화,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산‧관‧학 협력 등 사회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미래지향적인 대학 운영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취임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서울시립대학교의 지속적인 발전이 곧 서울의 도시경쟁력 강화의 원동력임을 강조하며, 서순탁 총장의 확고한 대학운영 비전 및 철학을 바탕으로 서울시립대학교가 서울의 미래를 밝히는 서울의 자부심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날 취임식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청년지원 장학금 2천만원을 기탁하였고, 향후 양 기관 계약을 통해 서울시립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제성호 총동창회장은 1억원의 발전기금 장학금 약정서를 전달하였고,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송경용 이사장)은 서울시립대학교와(서순탁 총장) MOU를 체결하여 청년 등의 주거 및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노력을 다짐하는 의미 있는 취임식 행사를 진행하였다.
□ 한편 서순탁 총장은 3월 1일부터 총장직 임기를 시작하였으며, 임기는 2023년 2월 28일까지이다.

취 임 사
안녕하십니까.
우선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님,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님, 유용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장님, 제성호 총동창회장님을 비롯한 여러 내빈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우리 대학 전직 총장님과 부총장님, 명예교수님을 비롯하여 많은 선배님, 그리고 동료와 친구, 친지 여러분들께서도 참석하여 주셨습니다. 축하하는 마음으로 참석해주 신 여러 내외 귀빈들께, 이 자리를 빛내주신 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서울시립대학교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100년 역사에 빛나는 서울시립대학교의 제9대 총장으로서 이 영광된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1980년, 제가 학교에 신입생으로 첫 발을 디딘 지 39년을 맞은 지금, 이렇게 총장으로서 인사드리게 되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우리 대학은 서울시가 키우는 전국 유일의 4년제 공립대학으로서, 지난 100년 동안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과 학문 연구를 통해 서울시와 대한민국의 발전에 앞장서 왔습니다. 우리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시대인은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 중추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지난 2018년은 우리 학교 설립 100주년을 맞아 100주년 기념관을 건립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박원순 시장님과 신원철 시의회 의장님의 애정어린 지원, 여기 계신 동료 교수님과 교직원들의 헌신, 그리고 동문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뜨거운 격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8대 원윤희 총장님의 솔선수범하고 포용하는 리더십이 있었기에 우리 서울시립대학교가 성공적인 100주년 기념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년 간 많은 일을 하시고 다시금 학자의 길로 돌아가신 원윤희 전임 총장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시대인 여러분!
우리는 지난 100년의 성장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대학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도전과 난관에 직면해 있습니다.
학령인구의 감소는 지금 대학들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작년 기준 56만명이던 고3 수험생 수가 2020년에는 45만명으로 2년 만에 약 20% 가까이 감소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2018년도 교육부의 예측에 따르면 학생 수의 감소로 3년 내 폐교하는 사립대의 수가 38개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심각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많은 대학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사립대 뿐만 아니라 국공립대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중앙정부가 수립하는 고등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체계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국립대와 달리, 우리 대학은 서울시의 지원에 크게 의존을 하고 있으며, 특히 매년 수립되는 단기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지원으로 인해 위기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우리 사회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급격한 사회변화와 기술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학교도 새로운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 대학은 지금까지 전환기적 시대 변화를 맞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성공적인 변화를 이루어 왔습니다. 농업대학에서 출발하여 70년대 산업대학으로, 90년대 도시 특성화 대학으로, 시대 변화의 흐름에 맞춘 혁신과 노력을 통해 서울시와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시대적 아젠다를 이끌어왔습니다. 이는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위기 극복 의지와 더불어 서울시의 전폭적인 이해와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 엄중한 시기에 서울시립대학교의 총장으로서 서울시와 함께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이끌어 나가고자 합니다.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저는 서울시립대학교가 지금의 위기를 넘어 시대정신과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하도록 리빌딩하고자 합니다. 우리 서울시립대학교는 미래사회와 도시 문제 해결을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지식기반 융복합 연구혁신을 주도하며, 세계와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가치나눔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가장 먼저 우리 대학에 서울 빅데이터 연구소를 설립할 것입니다.
이미 우리 사회는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사회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우리 서울시립대학교는 서울시에서 발생되는 중요한 사회, 경제, 문화, 기술적 빅데이터를 조사․분석하고, 이를 통해 다시 도시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데이터 기반 도시과학 연구의 허브로서 거듭나고자 합니다. (가칭) 서울 빅데이터 연구센터를 신설하고, 관련 전공 교수들과 연구원, 공무원들이 협업할 수 있는 연구 인프라 구축을 진행할 것입니다. 동시에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해 나갈 것입니다.
다음으로, 해외 도시에 우리대학의 UOS 글로벌 캠퍼스를 설립할 것입니다.
현재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도시 특성화대학으로, 도시문제 해결에 대해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하여 국가 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교육 프로젝트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베트남 하노이나 몽골 울란바토르 등 서울시의 자매도시, 그리고 인도 델리 등의 해외 도시에 서울시립대학교의 글로벌 캠퍼스를 설치하여 학교의 외연을 확장하고 서울시의 도시 정책을 전파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은 서울시와 함께 도시 수출의 첨병이 되어 해외 도시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도시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등 궁극적으로 우리 서울시립대학교의 글로벌 역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 빅데이터 연구소와 UOS 글로벌 캠퍼스 사업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 대내적으로도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융복합 전공의 강화, 학생 미래설계 교육 과정 등을 통해 자율적이고 도전적인 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혁신을 이루겠습니다.
기초연구분야의 R&D 예산을 확보하고 국내외 대학들과의 협업을 확대하여 4차 산업혁명 선도의 기초학문 육성 기반, 융합연구 역량을 강화할 것입니다.
캡스톤 디자인, 나노 디그리 등의 현장 연계형 교육시스템의 정비와 인턴십 체험 기회 확대를 통해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산관학 협력을 활성화하겠습니다.
해외 우수 교원 확보, 스마트 교육관을 통한 청소년 체험 기회 제공 등을 통하여 글로벌 네트워크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캠퍼스위원회 설치를 통한 열린 소통 체계와 차세대 대학행정정보시스템을 구축하여 스마트하고 포용적인 제도 개선과 인프라를 확충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시대인 여러분! 그리고 귀한 걸음을 해 주신 내외빈 여러분.
우리의 당면 위기 극복을 위한 이들 과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시대인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전환기의 시대적 특수성을 감안한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동문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언론과 시민단체에서도 저희 서울시립대학교를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시대인의 가교가 되어 각 분야에서 우리 대학 발전을 위해 의견을 제시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장을 열고, 그것들을 실현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립대학교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소임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시대인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여정이라면 두렵지 않습니다. 시대정신과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서울시립대학교와 함께 새로운 100년을 향해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3월 25일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서순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