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통해 키운 '생각의 근육' 취업에 큰 도움 됐어요"

"수업 통해 키운 '생각의 근육' 취업에 큰 도움 됐어요"

조선일보
입력 2019.03.20 03:01

한국뉴욕주립대학교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졸업생 강형진 씨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제공
강형진(26·사진) 씨는 지난해 12월 한국뉴욕주립대를 졸업하고 최근 세계 1위 해운 기업 머스크에 입사했다. 머스크는 130개 국가에서 활동하며 전 세계 고객의 공급망을 연결하는 해운 물류 회사이다.

강형진 씨는 무엇보다 대학 시절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을 통해 '생각의 근육'을 키운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거의 모든 전공 수업이 조를 이뤄 직접 주제를 정하고, 문제를 정의하며, 시장을 조사하고 해결책까지 도출하는 방식이다. 교수 대 학생 비율이 1:10 정도라 교수와 학생 사이 의사소통이 활발하고, 학생들이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환경이라 보다 밀도 있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것도 한국뉴욕주립대의 특징이다.

그는 "특정 시장을 분석하고 이 결과를 가상 고객에게 제안하는 방식의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 같은 생각 훈련이 입사 면접 과정에서 다면적으로 사안을 바라보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도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입사하려는 기업의 상황을 시장과 정책, 제품 등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는 외국 교육기관이라는 대학의 특성도 그가 외국계 기업에 안착하는 데 기여했다. 외국계 기업이라 해도 글로벌 경험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겸비한 사람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강 씨는 "한국에서 세계 여러 나라 학생들과 미국 뉴욕주립대의 교육 시스템에 따라 공부했다"라며 "학생 평가에서도 창의와 노력 등의 요소를 중시한 덕분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업과 병행해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아 나가려는 노력도 취업의 기회로 이어졌다. 재학 중 1년간 뉴욕의 홈캠퍼스에서 공부하는 동안 인근 부동산 업체에서 일을 배우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나 핀테크 스타트업 등 IT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그러다 해운 물류 기업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국제 물류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려는 머스크의 변신에 주목하던 터였다. 기술 변화가 산업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는 기술경영학을 전공했기에 최근 IT 접목에 속도를 내는 물류 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강 씨는 "수출 강국인 우리나라 산업의 역동적인 모습을 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잇달아 고배를 마시며 취업 준비가 끝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었으나, 단점을 찾고 나를 기다릴 회사를 만나려고 준비하는 기간으로 생각했다"며 "이제 물류 분야에서 대형 수출기업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하는 것이 우선 목표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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