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최고 글로벌 교육 허브를 향해" ...인천글로벌캠퍼스 7년, 선진교육 통합형인재양성의 결실 그 졸업생 이야기

"동북아 최고 글로벌 교육 허브를 향해" ...인천글로벌캠퍼스 7년, 선진교육 통합형인재양성의 결실 그 졸업생 이야기

조선일보
입력 2019.03.20 03:01 | 수정 2019.03.20 14:55

인천글로벌캠퍼스는 동북아 최고의 글로벌 교육 허브 조성이라는 비전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내 송도국제도시에 외국 명문대학 10개교(학생 1만 명)를 유치하여 글로벌 무한경쟁시대 우리 교육의 혁신과 경제 활성화를 통한 성장 잠재력을 제고하고, 세계 지식, 경제, 산업, 문화 등 각 분야를 이끌어갈 차세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2년 중앙정부와 인천시가 함께 뜻을 모아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이자 전 세계 유일한 외국대학공동캠퍼스이다.

본교 학위 수여 및 동일 교육 프로그램 방식으로 운영되는 사업으로 이제 7년째 접어들고 있고 2012년 첫해 50여명에 불과했던 학생 수가 2019년 봄 학기에는 2700명을 넘어섰다. 외국으로 유학을 나가지 않고 한국에서 유학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유학수지 개선에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IGC내 뉴욕주립대가 2017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하여 각 대학에서 해마다 졸업생이 배출되었고, 졸업생 대부분 대기업이나 외국기업, 국제기구, 국내외 유명 대학원 등에 취업 또는 진로가 결정되었다.

처음으로 시도되고 있는 글로벌캠퍼스 내 외국대학 졸업자들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각 대학 졸업생 및 졸업 예정자의 진로 체험기 및 대학 생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한다.

"수업 통해 키운 '생각의 근육' 취업에 큰 도움 됐어요"

한국뉴욕주립대학교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제공
강형진(26·사진) 씨는 지난해 12월 한국뉴욕주립대를 졸업하고 최근 세계 1위 해운 기업 머스크에 입사했다. 머스크는 130개 국가에서 활동하며 전 세계 고객의 공급망을 연결하는 해운 물류 회사이다.

강형진 씨는 무엇보다 대학 시절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을 통해 '생각의 근육'을 키운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거의 모든 전공 수업이 조를 이뤄 직접 주제를 정하고, 문제를 정의하며, 시장을 조사하고 해결책까지 도출하는 방식이다. 교수 대 학생 비율이 1:10 정도라 교수와 학생 사이 의사소통이 활발하고, 학생들이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환경이라 보다 밀도 있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것도 한국뉴욕주립대의 특징이다.

그는 "특정 시장을 분석하고 이 결과를 가상 고객에게 제안하는 방식의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 같은 생각 훈련이 입사 면접 과정에서 다면적으로 사안을 바라보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도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입사하려는 기업의 상황을 시장과 정책, 제품 등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는 외국 교육기관이라는 대학의 특성도 그가 외국계 기업에 안착하는 데 기여했다. 외국계 기업이라 해도 글로벌 경험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겸비한 사람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강 씨는 "한국에서 세계 여러 나라 학생들과 미국 뉴욕주립대의 교육 시스템에 따라 공부했다"라며 "학생 평가에서도 창의와 노력 등의 요소를 중시한 덕분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업과 병행해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아 나가려는 노력도 취업의 기회로 이어졌다. 재학 중 1년간 뉴욕의 홈캠퍼스에서 공부하는 동안 인근 부동산 업체에서 일을 배우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나 핀테크 스타트업 등 IT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그러다 해운 물류 기업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국제 물류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려는 머스크의 변신에 주목하던 터였다. 기술 변화가 산업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는 기술경영학을 전공했기에 최근 IT 접목에 속도를 내는 물류 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강 씨는 "수출 강국인 우리나라 산업의 역동적인 모습을 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잇달아 고배를 마시며 취업 준비가 끝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었으나, 단점을 찾고 나를 기다릴 회사를 만나려고 준비하는 기간으로 생각했다"며 "이제 물류 분야에서 대형 수출기업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하는 것이 우선 목표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예은 객원기자

"전문 교수와 소규모 수업으로 쉽게 다가가는 역량 개발"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한국조지메이슨대 분쟁분석 및 해결학과 신성재 졸업생이 파리정치대 '시앙스포 (Sciences Po)' 석사과정에 진출해 눈길을 끈다. 미국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컬럼비아대와 미국 수도인 워싱턴에 위치해 주요 정치계 인사를 다수 배출한 조지워싱턴대 석사과정도 함께 합격한 신성재<사진> 씨는 세계 대학 랭킹(QS Ranking)에서 정치학 및 국제학 분야 3위를 자랑하는 파리정치대((Institut d'tudes Politiques de Paris)인 '시앙스포(Sciences Po)'로의 입학을 최종 결정했다.

시앙스포는 프랑스의 역대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 국회의원, 외교관 등 정계 주요 인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프랑스 고위 엘리트 양성 대학이며, 프랑스 현 대통령인 에마뉘엘 마크롱 또한 시앙스포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동지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국제 분쟁 이슈에 안목을 키워 온 신성재 씨는 미국 내 분쟁분석 및 해결학 분야 1위로 선정될 정도로(Schools.com 랭킹 기준) 인지도가 높은 조지메이슨대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군 제대 후 한국조지메이슨대에 입학하게 되었다. 신 씨는 시앙스포에 합격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강조했다. 먼저, 학업에서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를 갖출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우수한 교수진과 교과 과정을 꼽았다. 그는 "각 분야에서 높은 영향력을 발휘하시는 교수님들과 소규모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더 쉽게 다가가 역량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특히 국제 정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항상 의문을 제기하고 논리적인 분석을 하도록 이끄시는 교수님들의 수업 방식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미국 캠퍼스를 방문해 수강하는 6학기와 7학기에 주어졌던 많은 실무 경험들이 합격에 도움을 줬다고 판단했다. 특히, 작년 5월 조지메이슨대 공공행정대학원인 샤르스쿨(Schar School of Government and Policy) 소속 교수들을 국내에 초빙해 개최한 국제안보 심포지엄을 준비한 경험이 값졌다고 밝혔다.

신 씨는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정보자문위원직을 역임한 바 있는 교수님을 포함해 미국 주요 언론에 지속적으로 정책 관련 칼럼을 쓰시는 학장님 등 전 세계 외교 안보 분야 중심인 워싱턴에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을 초청한 심포지움을 준비, 운영해봄으로써 학업 역량은 물론 미래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신 씨는 시앙스포 3학기 때 주어지는 국제기구에서의 인턴 기회를 통해 향후 국제기구나 비영리 단체에서 원하는 꿈을 이뤄나갈 예정이다. 2014년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설립된 한국조지메이슨대는 2017년 첫 졸업생 배출 이래 UN과 같은 국제기구, 다국적 기업, 전 세계 유수 대학원에 졸업생들을 진출시키고 있다.

이예은 객원기자

"생명공학 분야 최적의 융복합 인재 양성위한 설계"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한국겐트대 제공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는 IGC(인천글로벌캠퍼스) 내의 유일한 유럽 대학이다. 200년 전통의 생명과학 분야를 선도하는 벨기에 1위 종합대학이라는 명성에 대해 한 재학생이 평가를 내놓았다. 2015학년도에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에 입학해 현재 분자생명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진솔<사진> 양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고등학교 6년을 미국에서 공부한 이 양은 해외 유학을 가지 않고도 한국에서 해외 명문대학의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겐트대 진학의 첫 번째 동기로 꼽았다. 또 겐트대는 평소 꿈꿔온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학교라는 점이 더욱 더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3년여간의 겐트대 생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학교의 명성, 교수진의 실력 그리고 커리큘럼의 우수성이 입학 전 예상했던 수준 이상이었다는 점이다. 특히 겐트대 커리큘럼은 분자생명학, 분자유전학, 면역학과 같은 생명과학 과목뿐만 아니라 프로세스 모델링, 프로세스 엔지니어링과 같은 생명공학 과목, 코딩 언어와 실행 원리를 배우는 생물정보학까지 생명공학 분야 최적의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해 설계돼 있었다.

지난 학기 벨기에 본교에서의 학사 과정 또한 석사 수준의 전공 심화 수업들로 구성되어 전공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했다. 그만큼 공부의 양도 상상 이상이었지만 곧 졸업을 앞둔 현재, 이 양의 자산이자 자신감이 되었다.

겐트대는 최고의 커리큘럼과 학업 여건 제공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교내 인턴십과 현장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양은 3학년 학기 중 교내 연구실 현장 실습을 이수했고 4학년인 현재는 존슨앤존슨 산하 제약회사인 얀센백신 품질관리 부서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양은 "교내외 현장 실습 경험이 구체적인 진로 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을 줬다. 앞으로 목표하는 제약회사 입사를 위해 학교의 뒷받침 속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예은 객원기자

"탄탄하게 구축된 교수와의 인적 네트워크"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

유타대 제공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졸업생 이강호(29·사진) 씨는 현재 글로벌 한류 선두주자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 영상사업실 PD로 재직 중이다.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앨범 출시 전 재킷 촬영 현장 및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촬영을 진행하기도 하고, 해외에서 진행되는 콘서트 및 팬미팅 촬영과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위해 영어 실력은 물론 다양한 글로벌 트렌드를 잘 알아야 하는 직업이다.

2014년 처음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입학한 이 씨는 "당시 교수님들과 함께 전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흐름과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토론을 많이 한 것이 진로를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아시아캠퍼스 교수의 소개로 미국 본교 인문대학에서 운영하는 특별 기숙사에 들어가 장학금을 받고 다니면서 본교의 교수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다.

그는 "이때 데일리 유타 크로니클(The Daily Utah Chronicle) 신문사에서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할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며 당시의 다양한 경험이 현재 SM 엔터테인먼트 업무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의 가장 큰 장점은 교수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이를 통해 진로를 현명하게 정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흔치 않은 기회를 유타대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유타대 후배들에게도 "유타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현재 주어진 교수님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앞으로의 큰 꿈을 이뤄나갔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커뮤니케이션을 포함한 심리학, 영상영화학, 도시생태학, 환경건설학 등 총 5개의 학부와 공중보건학 및 생명의료정보학 등 총 2개의 석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예은 객원기자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