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읽기 인증제·학생 중심 교수법 도입 등 교양 교육 체계 내실화

고전 읽기 인증제·학생 중심 교수법 도입 등 교양 교육 체계 내실화

조선일보
입력 2019.03.20 03:01

전북대학교

전북대 학생들의 수업 모습.
전북대 학생들의 수업 모습. / 전북대 제공
"대학 조직은 대규모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닮았다. 구성원들을 배려하고, 창의적인 영감을 불어넣을 대형 오케스트라의 명지휘자와 같은 총장이 되겠다."

지난 2월 전북대 제18대 총장에 취임한 김동원 총장은 분권과 공감, 융합을 운영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개혁과 재정 악화 등으로 위기에 빠진 대학에 어떤 새 바람을 불어넣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총장이 꿈꾸는 '글로벌' 전북대의 미래는 다음과 같다.

◇글로컬 인재 육성 및 지원 방향

교육 분야에서는 융합적 사고를 갖춘 글로컬(Global과 Local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라는 뜻) 인재 육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교양학부 대학을 설치하고 '고전 읽기 인증제'와 '학생 중심의 교수법' 도입 등을 통해 교양 교육 체계를 내실화한다. 특히 인재 양성을 위한 HS(Honor Student) 시스템을 가동한다. HS 시스템은 입학-학부-대학원-취업을 총괄하는 것으로 세계와 공유하는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 구축 마련에 목적이 있다.

'맞춤형 역량 강화 교육 트랙' 도입을 통해 글로컬 인재의 취업 역량도 확대된다. 원어민 강사를 늘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미래 직업 진로지도와 취업 기업 연계도 지원한다.

글로벌 리더 육성을 위한 전략적인 국제 교류 플랫폼도 계획 중이다. 가칭 '아시아 교육 연합체' 구성이 핵심이다. 잠재력이 큰 아시아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한 국제 교류와 융복합 교육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 정책'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만큼 지역거점 국립대학교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학생들을 위한 지원의 '질'도 높인다. 국립대 최상위권 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학생 만족도를 제고하는 것이다. 스마트 학사 행정을 도입하고, 교육 과정에서 학생과 산업체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한다. 교내 위원회에 학생 대표 참여도 확대된다.

◇지속 가능형 선진 연구와 선진형 산학협력

대학의 근간인 연구 분야는 미래사회를 대비한 '연구 경쟁력 제고'와 '연구 지원 서비스'의 지원을 확대한다. 연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 환경 개선은 물론 교내 연구비 확대와 연구과제 기획-수주 등을 돕는다. 인문사회와 문화, 예술 분야 특화연구비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또한 특훈 교수, CBNU 펠로우 제도도 운영된다. 특히 '우수 연구 교수 유치를 위한 제도'를 신설하고 '스타 교수 유치 지원금'도 구체적으로 마련된다.

선진형 시스템 구축에 나선 산학협력은 대형 과제 기획-유치를 위한 상설 태스크포스(TF)팀이 운영되면서 간접비 마일리지 개선 등을 모색한다. 또한 대학과 지역의 상생을 위해 대학-지자체-기업 간 협력 모델을 도출하고, 지역 혁신실의 기능을 확대해 지역 협력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전북의 미래가 될 새만금에는 교육과 기업 지원, 융복합 연구를 위한 센터를 설립한다. 산학협력 교육과 연구 활성화에도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산학 연구공간과 시설, 인력 등이 배치되는 산학융합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한편 대학 운영의 핵심 키워드를 '분권'으로 잡은 김 총장은 중앙 집중형 행정 체계를 벗어나 자율형으로 변화시켜 행정 시스템을 효율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본부 조직을 축소하고 단과대학 학장과 학부 중심의 운영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재정 확보를 전담할 재정 부총장제를 도입하고, 교수회 위상 제고와 심의 의결권도 확대되는 한편, 단위 기관 및 부서별 책임 행정 시스템도 정착된다.

이 밖에 교수 채용도 학과나 단과대학 중심으로 개선되고, 전문성과 능력 향상을 위한 교직원 연수 기회도 확대한다. 총장 재선 출마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임기 단임제도 제도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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