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3.04 14:28
― 대한체조협회의 무능 그리고 주먹구구 행정 ―

국가대표를 포함한 리듬체조 선수들이 대한체조협회를 상대로 3월 16일 예정인 국가대표 선발절차를 중지해 달라고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첫 재판은 3월 6일(수) 14시 20분 서울 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
대한체조협회(회장 이영훈 포스코 건설 사장)는 ‘국가대표 선발규정 제3조’인 ‘국가대표 선발 일정은 개최 3개월 이전에 공지한다’를 무시한 채, 지난 2월 21일에야 선발전(시니어 2명, 주니어 2명) 개최 일정을 알렸다. 이에 대하여 체조협회는 “새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선발전 일정을 결정하다 보니 3개월 이전 공지가 되지 않았다”는 무책임한 변명만을 제시했다. 새로 결정된 위원회는 국가대표 규정을 위반해서는 안 되며, 더불어 체조협회의 무능함을 입증 하는 것이다.
또한 대한체조협회는 공청회 혹은 의견수렴 없이 시니어대표 선발규정을 기존 4명에서 2명으로 변경하여 시니어 선수들의 다양한 선택권을 박탈시켰다. 더욱이 올해는 내년 도쿄올림픽 티켓이 걸려있는 해이기에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오히려 시니어 선수들을 줄이고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준비한다는 변명만을 제시하여 올림픽 티켓이 달려있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무시 한 것이다. 이처럼 시니어선수 4명이 필요한지 규정도 모르는 행정을 하고 있다.
대한체조협회의 선수관리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기계체조 국가대표가 진천선수촌에 여자 친구를 무단으로 데려와 물의를 일으켰다. 리듬체조 국가대표선발전 통보지연에 대한 협회의 무능함, 일방적인 규정변화 속 줏대 없는 행정, 그리고 진천선수촌 무단출입을 통한 선수 관리 부실이 대한체조협회의 현 수준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국가대표를 관리하는 협회부터 이에 속한 선수들까지 도마 위에 오르게 된 것은 체육계 및 종목에 대한 수치이며 체질개선이 절실하게 요구됨을 보여준다.
또한 상급기관이 아닌 선수들과 학부모가 대한체조협회를 상대로 국가대표 선발전 중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것은, 협회의 무능하고 줏대 없는 행정을 적시하기 위한 체조인들의 목소리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대한체조협회는 법과 원칙에 의한 경기운영과 혁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