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K큐브… 혁신 또 혁신, 글로벌 리딩 대학으로

스마트팩토리·K큐브… 혁신 또 혁신, 글로벌 리딩 대학으로

입력 2018.12.03 15:05

건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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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형 학습 공간인 K큐브. 건국대는 이 같은 신개념 개방형 학습 공간을 교내 다섯 곳에 조성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협업하고 토론을 벌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능력을 키우게 된다. /건국대 제공
"와!"

최근 건국대학교(총장 민상기) 'KU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를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이곳은 가상현실(VR) 시스템과 3D 프린터·스캐너 등 각종 첨단 장비가 설치된 실험실. 국내 대학에 설치된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다양한 재료들로 개인이 원하는 사물을 즉석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작업 공간을 가리킨다. 김 장관은 호기심에 가득 찬 눈길로 VR 기기를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함께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도 스마트팩토리에 큰 관심을 가졌다.

스마트팩토리뿐 아니라 팀 기반의 융·복합 학습 공간인 K큐브(K'reative Cube) 등도 건국대의 자랑거리다. 건국대는 2016년 5월 대규모 재정 지원 사업인 프라임 사업(PRIME·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에 선정된 뒤로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등 혁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9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각종 첨단 장비 갖춘 K큐브·공동기기원 '눈길'

건국대는 프라임 사업 선정 이후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대학 전반에 걸쳐 혁신을 꾀했다. 학사 구조 개편, 교육 과정 혁신, 교육 환경 및 인프라 개선, 진로 교육 강화 등을 진행한 것이다. 이로써 캠퍼스 곳곳의 강의실과 실험실의 환경이 크게 발전했다. 학생들의 학습 공간도 확충됐다. 앞서 언급한 스마트팩토리와 K큐브가 대표적인 사례다.

스마트팩토리가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공간이라면 상허기념도서관 6층에 자리잡은 K큐브는 팀 기반의 융·복합 학습 공간이다. 마치 최근 주목받는 사무실 공유 서비스 위워크(WeWork)를 연상시킨다. 1100㎡(약 333평)의 공간에 전자 칠판과 1인 미디어 촬영 시설, 휴대용 빔프로젝터, 노트북, 태블릿 PC 등이 놓였다. 학생들은 이를 이용해 공모전 준비를 하거나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같은 팀 기반 융·복합 학습 공간인 K큐브는 상허도서관 외에도 공학관(1200㎡), 생명과학관(287㎡), 동물생명과학관(186㎡), 상허연구관(400㎡) 등 교내 5곳에 자리 잡았다. 건국대는 "이들 공간은 학생들이 모여 정보를 교류하는 대학 내 대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프라임 사업을 통해 건국대가 구축한 첨단 교육 인프라는 스마트팩토리와 K큐브뿐이 아니다. 생명과학관에는 바이오(Bio) 공동기기원이, 신공학관에는 테크(Tech) 공동기기원이 들어섰다.

이중 바이오 공동기기원에는 조직 세포 연구에 쓰이는 '초고해상도 공초점 레이저 현미경', 유해물질 정량 분석에 사용되는 4억원 상당의 '고분해능 오비트랩 질량분석기', 세포 조직을 60만 배 이상 확대해 관찰할 수 있는 '투과전자현미경' 등이 놓였다. 이외에 ▲형광도립 현미경 시스템 ▲유세포 분석기 ▲투과전자 현미경 ▲핵자기 공명 분광기 ▲조지방 분석기 ▲전자동 건식 생화학 분석기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 등의 장비를 구축해 교수와 학생들이 최첨단 연구를 할 수 있게 돕는다. 공학 관련 장비를 둔 테크 공동기기원은 ▲미세구조분석실 ▲표면분석실 ▲분광분석실 ▲물성분석실 ▲크로마토그래피실로 구성됐다.

건국대는 세계적인 바이오 연구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동물생명과학관 8층에 KU 프라임 바이오 실험 공간을 구축했다. 이곳의 크기는 총 823㎡(249평)인데 영양자원종합처리실과 실험동물사육실, 예비 공간으로 이뤄졌다. 영양자원종합처리실의 경우 학부생 사료 시험과 실습 공간으로 활용된다. 기존 동물생명과학관 지하 1층 사료가공실과 5층 사료실험실에서 진행했던 연구를 일원화해 이곳에서 운영 중이다.

민상기(맨 왼쪽) 건국대 총장과 정부 관계자들이 건국대에 마련된 스마트팩토리에서 VR 장비를 직접 착용하고 조정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공유하며 이를 직접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다. 국내 대학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토론형 강의실, 채용 지원 공간 등 마련하기도

강의실 환경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건국대는 23개의 강의실에 넓은 LED스크린과 전자 칠판, 프로젝터 등의 첨단 장비들을 설치했다. 인문학관과 상허연구관 등에 있는 10곳의 강의실도 학생들 간에 토론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이 같은 토론형 강의실에는 이동형 책상과 의자를 뒀을 뿐 아니라 학생들이 모둠별로 영상 장비, PC 등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또 학생회관에 위치했던 낡은 중강당은 대형 스크린과 편안한 좌석들을 배치해 2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프라임 홀'로 재탄생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또 있다. 건국대는 아이디어 회의부터 실습까지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는 실험 공간 'K-LAB'을 조성했다. K-LAB의 규모는 609㎡(약 184평)로, 실험 공간인 '바이오팩토리'와 학생들이 자유롭게 회의할 수 있는 '스타트업 그라운드'로 구성됐다. 학생들이 언제든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야외 테라스를 마련해놓은 것도 특징이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마음껏 확장시키고 이를 실물로 재현하게 된다. 창업 전담 교수에게 관련 내용에 대한 상담을 수시로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더불어 건국대는 "기업의 채용 설명회와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보다 원활하게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교내 학생회관 1층에 최근 약 99㎡(30여평) 크기의 채용 지원 전용 공간인 '커리어라운지'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커리어라운지에는 기업 채용 상담 부스와 세미나실, 학습실 등이 있다. 학생회관 2층 잡카페(Job cafe)가 학생들에게 취업 상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 데 반해 커리어라운지는 더 많은 기업에 채용 설명회와 상담 공간을 주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공간이 조성되면서 교육과 연구가 업그레이드 됐다.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학습 활동에 나서게 됐고 토론식 강의와 현장 실습도 늘어났다.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교과목도 확대됐다. 이를 통해 건국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성, 협업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건국대는 산업 수요 변화에 맞춰 교육 과정, 수업 방식을 변화하고, 학사 제도를 유연화하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혁신 대학으로 이름을 알리고 세계화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게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황선 건국대 프라임사업단장 역시 “건국대는 지난 3년간 프라임 사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꾀하고자 힘썼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동력을 얻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학과 산업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혁신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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