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단계부터 이후 과정까지… 소상공인 돕는 '희망리턴 패키지'

폐업 단계부터 이후 과정까지… 소상공인 돕는 '희망리턴 패키지'

조선일보
입력 2018.11.21 03:01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희망리턴패키지’는 폐업의 기로에 서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A씨는 동종업계 종사 경험을 바탕으로 음식점 창업에 나섰지만 월 평균 기대 매출 1400만원에 턱없이 부족한 250만원 매출에 머무르며 적자 경영의 굴레에 빠졌다. 경영 노하우 부족과 입지의 문제였다. 경영 악화로 생계 유지는 물론 가족간 갈등이 심화되자 A씨는 조기 폐업을 고려했지만, 남은 점포임대계약으로 인한 대항력 상실과 권리금에 대한 우려 때문에 쉽지 않았다.

8년 간 음식점을 운영하던 B씨는 상권 내에 있던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매월 손익분기점이 1200만 원이었지만 월 매출은 1080만 원에 그쳤고, 결국 마이너스 1000만 원 적자로까지 이어져 월 300만 원의 임차료도 부담할 수 없었다. B씨는 어쩔 수 없이 폐업을 결정했지만 건물주로부터 계약 종료 시 원상복구 요구까지 받으면서 1000만 원의 가량의 철거비 부담까지 안게 됐다. 게다가 폐업으로 인생이 실패한 것처럼 느끼면서 B씨는 정신적 우울감마저 겪고 있었다.

음식업계에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이 많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간한 '2017년도 식품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음식점(주점업포함) 사업체수는 66만개로 인구 78명당 음식점 한 개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사업이 어려워져 폐업 수순을 밟게 되면, 대다수의 소상공인들이 폐업을 인생의 실패로 받아들여 재기에 대한 의지마저 꺾어 버린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희망리턴패키지’는 폐업의 기로에 서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희망리턴패키지’는 폐업의 기로에 서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하지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에 참여한 A씨와 B씨는 현재 폐업의 충격을 딛고 취업에 성공해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희망리턴패키지는 폐업의 기로에 서 있으면서 취업 의지가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폐업 단계부터 이후 단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먼저 폐업단계에서는 '사업정리컨설팅'과 '재기교육'을 제공한다. 사업정리컨설팅은 실의에 빠진 소상공인들이 안정적으로 폐업할 수 있도록 컨설턴트를 투입해 절세 및 신고사항, 자산·시설 처분방법, 철거·원상복구, 부동산 양수양도 등 전반적인 분야를 상세하게 상담해주고, 철거원상복구 비용을 업체당 최대 100만원까지 지급하는 '사업정리연계지원'도 제공한다. 취업 의사가 있는 만 69세 이하의 폐업예정 또는 기 폐업 소상공인에게는 총 10시간의 취업기본 교육을 실시하는 '재기교육'도 지원한다. 폐업 이후 단계에서는 사업정리컨설팅 또는 재기교육을 수료하고, 취업활동 또는 취업에 성공한 소상공인에게 '전직장려수당'을 최대 75만원까지 지급한다.

A씨의 사업정리를 담당한 정예희 컨설턴트는 "희망리턴패키지는 폐업의 충격으로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길을 잃은 소상공인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사업인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A씨는 "폐업을 할지, 폐업 후 어떻게 살아야할지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던 상황에서 정예희 컨설턴트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B씨의 사업정리를 도운 김도현 컨설턴트는 "처음 B씨를 만났을 때는 B씨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한 상태라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컨설팅 과정을 잘 따라와줘서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B씨 역시 "폐업으로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었던 순간에 만난 김도현 컨설턴트의 따뜻한 격려가 유일한 가장 큰 힘이었다.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들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에 꼭 참여하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은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은 폐업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매년 약 만 명의 소상공인들의 재기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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