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배울 수 있는 지식공유 플랫폼 만들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 제공하고 싶다"

"평생 배울 수 있는 지식공유 플랫폼 만들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 제공하고 싶다"

조선일보
입력 2018.04.19 03:01 | 수정 2018.04.19 09:06

ST유니타스 대표 윤성혁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교육산업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온 기업이 있다. '공단기(공무원단기고득점방법론)', '영단기(영어단기고득점방법론)' 등 '단기 고득점 방법론' 시리즈로 수험생들의 마음을 흔든 기업. ST유니타스다.

2010년 설립한 ST유니타스는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교육업계에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통해 자신들의 위치를 공고하게 다지고 있다.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ST유니타스 본사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기업다운 분위기를 풍긴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다. 사무실은 파티션 없이 각 부서의 슬로건을 포함한 부서 이정표로만 구분을 하고 있고, 각 직원들이 최근 하고 있는 일의 보고서가 사무실 복도를 따라 나열된 '전사 전시회'를 통해 내가 아닌 다른 직원은 어떤 업무를 하고, 그 사업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언제라도 와서 살펴볼 수 있다.

설립자이자 CEO지만 윤성혁(37) 공동대표의 자리라고 다른 직원들과 다르지 않다. 특별한 사무실 없이 직원들과 같은 책상에 앉아 있는 그를 처음 보면 그가 대표라는 것을 알 수 없다. 한 직원은 "규모는 커졌지만 스타트업의 정신만큼 유지하고 싶다는 것이 대표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성인으로부터 유아동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교육산업을 확장하고 있는 윤성혁 대표를 만나 그가 교육사업에 뛰어든 이유와 ST유니타스의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물었다.

―ST유니타스가 설립된 2010년에도 교육에는 쟁쟁한 기업들이 많았다. 이미 포화상태라던 교육산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교육업에 뛰어든 것은 창업 당시의 비전을 잘 구현할 수 있는 분야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걸고 준비하는 시험을 돈벌이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또 당시 교육업은 과학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온라인 강의 시장은 열렸지만 학습 데이터를 제대로 다루는 기업이 없었다. 이 부분을 제대로 연구해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결과를 얻게 하고 싶었다."

―'공단기', '영단기' 시리즈의 성공으로 ST유니타스는 1200명 규모의 교육산업분야 리딩업체로 성장했다. ST유니타스가 강조하는 '에듀테크'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나는 '내비게이션 같은 교육'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우리가 요즘 집중하고 있는 두 가지는 고객이 언제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예측하는 것과 어떻게 하면 그 목표를 빨리 이룰 수 있는지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고등학교 1학년일 때 어느 대학교 어느 과를 갈 수 있을지 예측하고, 그런 다음 이 학생이 목표로 하는 대학교, 과에 가려면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최근 론칭한 인공지능 서비스 '스텔라'가 그런 방식이다. 이미 공무원 수험생이 스텔라를 이용한 건수가 90만 건에 가깝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사업 확장으로 전 연령대 교육으로 가능해진 빅데이터들이 스텔라의 결과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키즈스콜레' 론칭으로 유아동 교육도 시작했다. 전통적인 교육매체인 책으로 유아동 교육산업을 시작한 이유는.

"교육사업을 하면서 국가에 기여하는 방법은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키즈스콜레를 준비하면서 교육에 성공한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 700명의 학습법 데이터를 분석했다. 아이들마다 성격도, 잘하는 것도 달랐지만, 딱 하나의 공통점은 책을 많이, 다양하게 읽었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도 책을 읽고 어떤 활동을 하고, 그 과정에서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었다. 그래서 좋은 책을 소개하고, 그 책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알려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런 부분이 학부모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미국의 사교육기업 프린스턴 리뷰 인수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는 어떤 의미가 있나.

"프린스턴 리뷰는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교육브랜드다. 훌륭한 지적재산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미국은 온라인 교육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지 않은 상태여서 이들이 보유한 교육 노하우에 우리가 개발한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보고자하는 생각이 있다. 또 미국 외에 다른 국가에도 좋은 교육브랜드들이 많이 있다. 프린스턴 리뷰를 인수하자 이들이 우리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아시아에서의 교육사업을 함께 해보자는 제의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글로벌 교육사업의 가교로서의 역할의 의미도 있다. 미국 GI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2022년 26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는 국내 최고의 에듀테크 플랫폼이 되기까지의 기술력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해 인수한 프린스턴 리뷰와 함께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올해 가장 집중할 비즈니스는 어떤 것인가.

"올해 진행할 사업은 크게 3가지 방향이다. 프린스턴 리뷰, 그리고 그와 함께 인수한 미국 과외사이트 튜터닷컴의 성장이 첫 번째, 두 번째는 지식플랫폼 '커넥츠'의 성공, 또 하나는 에듀테크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스텔라'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공단기, 영단기 외에 다른 브랜드로의 적용도 확대할 예정이다."

―ST유니타스의 최종 목표는.

"지난 해 8월 시범 시작한 '커넥츠' 서비스에서 알 수 있듯이 '지식 공유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단순히 교육 뿐 아니라 '창직(創職)의 플랫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우리 세대에도 벌써 한 사람이 4~5개의 직업을 갖는다고 하지 않는가? 평생 배울 수 있는 지식공유플랫폼으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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