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평가, 논문 피인용수 '세계 톱3'… 4년제 대학 중 창업 인프라 1위

QS평가, 논문 피인용수 '세계 톱3'… 4년제 대학 중 창업 인프라 1위

조선일보
입력 2018.06.24 16:43

광주과학기술원

모든 신임 교원에 초기 정착 연구비
일반 시민 전문가들에게 연구소 우수기술 공개
연구실기반 기술 사업화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 QS(QuacquarelliSymonds)는 매년 세계의 대학들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이른바 ‘QS 세계 대학평가’다. 올해 평가에서 한국은 서울대(36위), 카이스트(40위), 포스텍(83위), 고려대(86위), 성균관대(100위) 등 5곳이 톱 100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균관대가 8계단 상승해 톱 100위에 포함됐다. 또 한양대(151위)가 4계단, 지스트(315위)가 24계단 오르면서 400위권 대학도 지난해 14곳에서 15곳으로 늘었다. QS는 “한국 대학들이 매년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학계 평판도와 졸업생 평판도, 국제화 부문에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8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대학들을 소개한다.

문승현 총장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문승현)은 설립 12년 만인 2005년 1인당 SCI급 논문 수에서 국내 1위를 달성했다. 2008년 QS 세계대학평가 1인당 논문 피 인용수 부문에서 세계 15위로 진입했고 2015년엔 세계 2위까지 올랐다. 현재는 4년 연속 '세계 톱3'를 유지하고 있으며 11년 연속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GIST의 빠른 성장에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전폭적인 연구 지원 제도가 큰 역할을 했다. GIST는 모든 신임교원에게 초기 정착 연구비를 지원하는 '스타트-업' 펀드 제도를 운영하며 임용일로부터 2회에 한해 업적평가를 면제해준다. 이후에도 연간 2~3과목으로 강의 부담을 최소화해주고 성과가 좋은 경우 특훈교수로 임명하는 혜택도 있다.

광주과학기술원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미국 칼텍과 1대 1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4년제 대학 가운데 창업 인프라 부문 1위를 차지했다./광주과학기술원 제공
GIST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미국 칼텍과 1대 1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파트너 대학으로 '칼텍 SURF(하계 대학생 연구 프로그램)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칼텍의 교수와 함께 연구할 기회도 제공한다.

학사과정인 GIST 대학은 인문학, 사회과학, 어학 등 교양과목에 중점을 둔 학부중심 4년제 대학인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 모델을 구현해 전체 신입생을 학과·전공 구분없이 기초교육학부로 선발한다.

입학하면 수학, 물리 등 기초과학을 비롯해 인문학, 사회과학, 예체능 등 폭넓은 기초학문을 학습한 뒤 경쟁 없이 물리, 화학, 생명과학, 전기전자컴퓨터, 기계공학, 신소재공학, 지구·환경공학 등 7개 분야의 전공 중 선택할 수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제공
2017년 2학기부터는 7개 전공 분야에 인문학·사회과학, 에너지, 의생명공학 등 3개 분야를 추가해 기존 수학 등 총 11개 분야에서 부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지능로봇, 문화기술 등 융합 관련 부전공을 개설했다.

GIST는 국내 1위 창업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2017년, 2018년 2년 연속으로 한국벤처창업학회, 한국창업학회, 한국창업보육협회 등으로부터 국내 4년제 대학 가운데 창업 인프라 부문 1위로 선정됐다. 연구소기업 창업도 활발하다.

GIST는 기술이전 및 추가개발비 지원 등으로 창업을 권장, 현재 연구소 기업 12개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12월에는 생명과학부 김재일 교수가 2005년 창업한 '애니젠'이 코스닥에 상장되어 시가 총액 100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GIST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애니젠은 국내 유일 펩타이드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다.

GIST는 우수한 연구성과가 연구실 밖 산업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기술을 발굴해 사업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국내 처음으로 시민 전문가가 참여해 연구실의 우수 기술을 기술사업화 하는 프로그램인 IPP(Innovator Participation Program)를 시행하고 있다.

GIST는 또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지난해부터 광주광역시와 함께 '인공지능 기반 과학기술창업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연구원 설립 및 인공지능 캠퍼스 조성 등을 통해 인공지능 분야의 고급인력을 양성하고 연구개발 및 창업을 적극 유도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GIST 문승현 총장은 "과학문명과 경쟁으로 서서히 잃어가는 휴머니즘의 회복이 필요하다"며 "기술 중심의 과학기술 정책은 짧은 시간에 성과가 드러나지만, 사람 중심의 정책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한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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