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 인스티튜트 프리미엄 아트투어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 기획, 일반 패키지 투어로 힘든
시립미술관·개인 스튜디오 등 차별화된 일정으로 구성
"해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작품 속 숨은 알고리즘까지 알아야"

최근 삶의 질을 우선시하면서 여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여유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인문학 열풍'의 영향으로 여행지의 역사나 미술 전시, 현지인들의 생활 등 한층 깊어진 감동을 원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졌다.
문화예술 교육기관인 에이트 인스티튜트가 7년 째 진행 중인 '프리미엄 아트투어'는 여행과 예술이 접목된 프로그램으로 미술애호가와 여행객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에이트 인스티튜트 박혜경 대표는 국내 1호 미술품 경매사다. 박수근의 '빨래터', 이중섭의 '황소' 등을 역대 최고 경매가로 낙찰시켰다. 그는 '프리미엄 아트투어'를 이끄는 가이드 역할도 한다. 여행업계에서 '아트투어'의 이름을 건 패키지 상품은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현지 유학생이 해설하거나,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만 해도 알 수 있는 정보만 주는 등 부실한 투어가 적지 않다. 에이트 인스티튜트의 '프리미엄 아트투어'는 투어 내내 박 대표가 작품을 해설하는 것은 물론이고 컬렉션에 필요한 작품가나 미술 시장의 트렌드까지 알려준다. 박 대표는 "작품 하나, 작가 한 사람에 관한 해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있는 알고리즘까지 알아야 진정한 감상이 완성된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2011년 베이징 예술특구 투어로 시작된 '프리미엄 아트투어'는 세계적인 중국 현대 미술작가의 스튜디오를 탐방하고 798예술특구, 폴리 옥션 등을 돌며 당대 예술을 전반적으로 살펴봤다. 이후 홍콩 아트바젤, 싱가포르, 미국 마이애미 아트바젤, 뉴욕 아트&옥션 투어, 베니스 비엔날레, TEFAF 아트페어&유럽 3국까지 숨 가쁘게, 그리고 알차게 달려왔다. 또 다른 차별점은 예술 감성 충전 뿐만 아니라 공연, 유명 맛집, 유명 와이너리, 그리고 고성이나 디자인 호텔들까지 오감 만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박 대표는 투어 이후 참가자들에게 찾아온 '변화'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현재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아트투어를 다녀온 이후 상상 이상의 자극으로 작품의 세계관이 바뀌거나, 건축이나 공간 활용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 어떤 전시회를 다녀온 후 공간 자체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그 변화가 설계도에 반영되는 등 저마다의 인생에 찾아온 '가치관의 변화'가 인상 깊었습니다."
최근 계속되는 폭염으로 휴가를 가을로 미뤘다면 스페인으로의 아트투어를 추천한다. 10월 4일 출발하는 스페인 아트투어는 9박 11일 일정으로 벨라스케스, 피카소 등 미술사와 가우디, 프랑크 게리 등 서양건축사까지 두루 아우르는 투어다. 박 대표는 "스페인은 10세기 십자군부터 지금까지 유럽 역사 1000년의 보고라 할 수 있고, 전통과 현대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빌바오 구겐하임'은 재생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유명하다. 장기간 일정이 부담스럽다면 10월 25일 떠나는 '일본에서 만나는 근현대 서양미술사 200년', 오하라&나오시마 예술섬 아트투어도 좋다. 일본 최초 사립 서양미술관 오하라미술관과 야요이 쿠사마, 모네, 이우환 등의 작품과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는 나오시마와, 주변 섬 테시마, 그리고 이누지마까지 방문하는 세토내해 아트 크루즈 코스다.


미술에 관심이 많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입문자라면 에이트 인스티튜트의 2학기 커리큘럼에 주목하자. 미술계 핫이슈와 트렌드를 관통하는 주제를 선정해 전문가들로부터 해석을 듣는 ‘8월의 아트 크리스마스’ 특강이 준비돼 있다. 올해는 ‘미술 신(新) 문화를 만나다 New Now!’(가제)로 미술과 4차 산업, 심리학과 함께 발전한 200년 미술사, 미술품 컬렉션 등 최신 트렌드를 주제로 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미술 작품 컬렉션 안목을 키우기 위한 연간 정규과정도 있다. 8월30일 개강하는 목요 저녁 신예(新藝) 예술경영 및 미술애호가 과정은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미술사와 주요 작품들을 살펴보고 작품 속 숨어있는 이야기를 알아보는 강의다. 고흐, 렘브란트, 들라크루아 등 거장들의 자화상이 탄생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그림을 통해 예술가들이 표현하고 해소하고자 했던 심리적, 사회적 요소들을 읽어본다. 8월28일 개강하는 화요 오전 호예(好藝) 1부 미술애호가 과정은 주로 ‘서양미술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도상학적인 작품 감상법을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 등으로 대표되는 우리 고미술과 고문헌에 옮겨온다. 작가가 작품 속에 숨겨둔 코드와 메시지를 읽어나가는 관점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