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8.22 14:54
화제의 책 / 태백산맥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11년 만의 최대 폭염으로 지치고 힘든 올 여름, 길고 긴 열대야조차 잊을 수 있는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읽으며 색다른 피서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20세기 한국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소설로서 출간 후 30년 동안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독자들에게 '내 인생의 책'으로 손꼽히며 찬사와 감동을 받아 온 '태백산맥'은 작가가 "한정된 시간을 사는 동안 내가 해득할 수 있는 역사, 내가 처한 사회와 상황, 그리고 그 속의 삶의 아픔을 결코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 사회와 역사의 문제를 치밀하게 추적한 작품이다. 소설은 한반도가 해방과 분단을 동시에 맞아 남한의 단독정부가 수립되고, 4·3항쟁과 여순사건이 일어난 1948년 10월부터 6·25전쟁이 끝나고 휴전이 조인되어 분단이 고착화된 1953년 10월까지를 배경으로 하며, 분단문학의 최대 문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6년 10월 1부 3권이 출간된 이후, 1989년 전 10권으로 완간되었고, 지금까지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통산 85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1권이 200쇄를 돌파한 진기록을 수립했고, 2018년 8월 현재 전 10권이 모두 150쇄 이상 제작됨으로써 시간이 지나도 작품의 감동이 현재 진행형임을 확인시키고 있다. 첫 출간 당시 "민족의 '허리 잇기' 염원이 언제인가는 성취될 것을 믿는다"고 작가가 썼듯이, 앞으로도 '태백산맥'은 '민족의 허리 잇기'가 성취되는 그날을 기다리며 독자들과 함께할 것이다.